문을 열고 들오면서 의사 선생님 말을 들은 이송혜가 유나를 째려보면서 말했다.“엄마, 그만 해요.”임재민이 유나를 위해 이송혜의 말을 끊었다.“이젠 괜찮은 것 같으니 집으로 돌아가자꾸나.”옆에 지켜보던 임태결이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유나와 배 속에 아이는 별문제가 없었다. 새벽에 웬일인가 했는데 무사해서 다행이었다.밤새 바삐 돌아다니던 임재민이 유나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유나 누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갑자기 배가 아파진 거야?”임재민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는 유나를 보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번 주 금요일 퇴근 전까지 각 팀 분기 보고서 완성해서 저한테 주세요.”서정원은 시계를 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각 팀 팀장에게 말했다.팀장들도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본 서정원은 회의를 끝냈다.“서 대표님, 류 작가님께서 각본을 대표님 이메일로 보냈다고 합니다.”비서가 손에 쥐고 있는 서류를 정리하며 서정원 곁을 따라가면서 말했다.“벌써요?”서정원은 비서의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회사 직원을 시켜 류현준에게 연락해서 각본을 부탁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각본을 완성해서 이메일로 전송했다는 소리를 듣고
유서혜는 눈을 깜빡이며 매니저에게 되물었다. 그녀는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심준호와 같이 촬영해야 한다는 걸 생각만 하면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유서혜는 최근에 계속 심준호를 피해 다녔다. 하지만 회사만 들어가면 계속 그와 마주쳤다.유서혜와 심준호는 속으로 다 뻔히 알고 있었다.“당연히 다 나왔죠.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매니저는 유서혜의 이상해진 표정을 발견하고 의문스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요즘 서혜 씨랑 심준호 씨 좀 어딘가 이상해진 것 같은데.”유서혜는 매니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네? 어디
손씨 가문 본가.손윤서는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뉴스 기사를 보며 입가에 피어오르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짜고 치는 각본이라. 서정원은 참 이슈를 끌 줄 알아.”손윤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제 모든 사람이 스타진 엔터테인먼트에서 유서혜를 밀어주리라는 것을 알았다.거기까지 생각한 손윤서는 잠시 고민했다. 서정원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 밑에 있는 연예인들은 다르다. 만약 크랭크인에서 유서혜의 스캔들이라도 터진다면 그건 스타진 엔터테인먼트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그러면 서정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손
“오늘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았으니 야식은 제가 쏘겠습니다.”야식이라는 소리에 유서혜의 낯빛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하지만 또 머뭇거리며 얘기했다.“안 돼요. 저 다이어트 해야 해요.”“한 끼 정도는 괜찮아요. 게다가 제가 사는 건데 싫어요? 먹고 싶은 거 마음껏 골라요.”김시우가 가볍게 얘기했다. 마치 에덴동산의 뱀처럼 조금씩 유서혜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원래도 흔들리고 있던 유서혜는 그 말을 듣고 더욱 흔들렸다.공짜인 밥은 없지만 공짜인 야식이 눈앞에 있는데...“정말 쏘는 거예요?”유서혜가 눈을 깜빡였다.“당연하죠
“왜 그래요?”불안해 보이는 유서혜의 표정을 보며 김시우가 관심하며 물었다. 동시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따라붙은 기자들은 없을 텐데.’“아니에요. 그저 습관이에요.”유서혜가 웃으며 얘기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기분이 계속 들었다. 유서혜는 그저 입술을 말고 자기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곳은 철통 보안이었다. 게다가 회원제로 운영되니 기자들은 들어올 수 없었다.허기짐이 점점 심해져 유서혜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만약 폭로된다고 해도 해명하면 될 것이었다. 어차피 그
어떻게 된 일이지?유서혜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보트가 뒤집어졌다.김시우는 본능적으로 유서혜를 끌어당기려 했지만 한 발 늦었다. 유서혜는 호수에 빠졌고 그 역시 물에 빠졌다.초가을 밤이라 호숫물이 아주 차가웠다.뼈까지 시려지는 한기와 함께 무한한 공포가 유서혜를 집어삼켰다.‘세상에, 난 수영할 줄 모르는데!’“흑흑흑... 구해주세요...”유서혜는 큰소리로 구해달라고 했지만 이내 호숫물에 잠겼다.“서혜 씨!”유서혜는 의식을 잃기 직전, 김시우의 초조한 목소리를 들었다.유서혜가 다시
“문밖에 사람들이 있으니 난 도망치지 못해요. 그리고 이렇게 묶여있으면 전혀 움직일 수 없잖아요. 진윤태 씨도 그건 싫겠죠.”확실히 진윤태는 유서혜가 이렇게 묶여 있는 게 싫었다. 마치 죽은 사람 같으니 재미를 보지 못할 것 같았다.그런 생각에 진윤태는 손을 뻗어 유서혜의 팔과 다리를 묶었던 밧줄을 풀었다.유서혜는 침대 위에서 몸을 웅크리면서 자신의 붉어진 손목을 움직였다. 그러면서 재빨리 방 안을 훑어봤다....호수.“깨어났어요, 깨어났어요!”청각이 점차 회복되었다. 김시우는 삼켰던 물을 토해냈다.조금 전에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