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최승철의 일 처리 방식이 아니었다.‘혹시 정말로 나이가 들면서 마음이 약해지신 건가?'그러나 최성운도 따르겠다고 말했으니 서정원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여하간에 이건 그들 최씨 가문의 일이었으니까.한편, 태윤 그룹.한껏 꾸민 손윤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제일 꼭대기 층인 대표이사 사무실로 갔다.그녀는 손을 뻗어 노크했다. 그러자 안에서 손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요.”손윤서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오빠!”손태진은 고개를 들었다.“윤서?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손윤서는 손태진 앞에 서서
성진 그룹 창립 50주년 파티는 성진 그룹 계열사 호텔에서 진행되었다.손윤서는 이미 파티장에 도착하여 끊임없이 파티장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고 최성운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윤서야, 걱정하지 마. 최 대표님이 반드시 올 거야.”백유란은 초조한 손윤서의 상태를 눈치채고 입을 열었다.“준비는 다 했지?”손윤서가 고개를 돌려 백유란을 보며 물었다.“당연하지. 아주 완벽하게 준비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백유란이 웃으면서 답했다.“그래.”손윤서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최 대표, 최
그는 두 눈을 찌푸리며 여자의 정체를 확인했다.“손윤서?”최성운의 얼굴은 이미 붉어져 있었고 검은색 정장 겉옷은 이미 벗은 상태였으며 풀어 헤친 셔츠 단추 사이로 그의 단단한 가슴 근육이 언뜻 보였다.손윤서는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확실히 최성운의 몸은 아주 좋았다.그녀는 생각만으로도 피가 들끓어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손윤서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고 가슴이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그녀는 최성운의 옆으로 다가가 찰싹 붙어 앉았다. 그리곤 매혹적인 눈길로 그를 보았다.“성운아, 나 너무 더
그렇게 생각한 손윤서는 바로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키스를 했다.그녀에게서 풍기는 향수 냄새에 최성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서정원이 아니야!'서정원은 애초에 향수를 잘 뿌리는 사람이 아니었다.최성운은 얼굴을 홱 돌려 그녀의 입술을 피해버렸다.“성운아, 나 좀 봐줘.”그런 최성운의 모습에 손윤서는 실망감이 역력했다.‘안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날릴 순 없어. 오늘 반드시 계획대로 해야 해.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성운아, 난 진심으로 널 좋아해. 난 사랑을 알게 된 순간부터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짝사랑만 1
“네.”유나는 지금 마음이 아주 복잡한 상태였다. 당장이라도 황찬성을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내일까지 기다려야 했다.바로 이때,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고 유현진은 현관 모니터로 밖을 살펴보았다. 임창원이 최성운을 부축한 채 문 앞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서정원은 서둘러 문을 열어주고는 의아한 얼굴로 빨개진 최성운의 얼굴을 보면서 물었다.“최성운 씨 상태가 왜 이러는 거예요?”“대표님께선 누군가가 약을 탄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임창원은 최성운은 부축하곤 안으로 들어갔다.“서정원 씨, 부탁할게요.”말을 마친 임창원은 눈치
손윤서는 최성운에게 밀쳐져 바닥에 엎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몸에 힘조차 들어가지 않았고 어떻게든 기어서라도 일어나려고 해보았지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바로 이때, 휴게실 문이 열리고 꽃무늬 셔츠를 입을 노란 머리의 남자가 들어왔다.“아가씨가 날 부른 거야?”남자는 바로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호스트남이었고 임창원이 특별히 그녀를 위해 데려온 것이었다.손윤서는 겨우겨우 고개를 들고 그를 보았다.“넌 누구야? 얼른 꺼져...”“아가씨, 정말 날 이렇게 보낼 거야? 내가 가면 누가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 같아?”꽃무늬 셔츠
기자가 아랑곳하지 않고 따져 물었다.소식을 듣고 달려온 손태진과 손혁수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하마터면 뒤통수를 잡고 쓰러질 뻔했다.손혁수는 바로 남자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뺨을 내리쳤다.“당장 꺼져!”그와 손태진 역시 익명으로 소식을 전달받고 온 것이었다. 누군가는 두 사람에게 손윤서가 몸이 좋지 않아 2층 휴게실에서 쉬고 있으니 얼른 가보라고 전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휴게실로 오자마자 이런 흉측한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손태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겉옷을 벗어 손윤서에 걸쳐주었다.“대체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
이른 아침, 찬란한 햇빛이 창문을 뚫고 최성운의 몸을 비추고 있었다.비몽사몽 눈을 뜬 그는 자신이 서정원의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최성운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렸다.그는 어젯밤 자신이 태윤 그룹 창립 50주년 파티에 간 후 손윤서가 약을 탄 술을 마시게 되었다는 것을 떠올렸다.다행히 의지력이 강한 그는 손윤서의 계략에 빠지지 않게 되었고 제때 파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그리고 임창원이 그를 서정원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었다.바로 이때, 서정원이 방으로 들어왔다.“깼어요?”“네.”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