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찬란한 햇빛이 창문을 뚫고 최성운의 몸을 비추고 있었다.비몽사몽 눈을 뜬 그는 자신이 서정원의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최성운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렸다.그는 어젯밤 자신이 태윤 그룹 창립 50주년 파티에 간 후 손윤서가 약을 탄 술을 마시게 되었다는 것을 떠올렸다.다행히 의지력이 강한 그는 손윤서의 계략에 빠지지 않게 되었고 제때 파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그리고 임창원이 그를 서정원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었다.바로 이때, 서정원이 방으로 들어왔다.“깼어요?”“네.”최성
최성운은 휴대폰은 서정원에게 돌려주며 차갑게 피식 웃었다.“그냥 작게 벌을 내렸을 뿐이에요.”“그래도 손윤서 씨는 성운 씨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 상처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서정원이 장난기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왜요, 질투해요?”최성운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니거든요!”서정원은 영양찰떡을 집어 최성운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얼른 먹기나 해요!”“아 참, 저 며칠 동안 집을 비우게 될 거예요.”서정원이 말했다.최성운은 관심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어디를 가는데요?”“유나 씨
그러나 서정원은 반대했고 최성운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니요, 성운 씨는 여기 남아서 주가영을 지켜봐요.”만약 두 사람이 함께 대전시로 간다면 덫을 깔아놓은 주가영 쪽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었다.“전 정원 씨를 혼자 그 위험한 곳으로 보낼 수 없어요.”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이 가득 묻어나는 어투로 말했다.서정원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나한테 사람 많이 붙여줘요.”사람을 구하러 가는 길이었기에 당연히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었다.최성운은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고 임창원에게 지원자와
그녀는 아직도 귓가에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던 잠겨버린 황찬성의 목소리가.“유나야, 행복해야 해.”그녀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는 그렇게 끊겨 버렸다.‘황찬성, 제발 조금만 더 버텨줘!’1시간 뒤, 비행기는 대전시의 어느 한 공항에 착륙하게 되었다.“다 왔어요!”서정원은 유나를 이끌고 비행기에서 내렸다.최성운은 이미 대전시의 구조대들에게 서정원을 마중을 나가라고 연락을 했었다.“지금은 어떤 상황인 거죠?”서정원이 구조대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다.대장은 서정원 앞으로 다가가 말했
손씨 가문 본가.손윤서는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인터넷엔 전부 그녀가 그날 밤 휴게실에서 호스트남과 뒹굴었다는 기사들로 도배되었다.손태진이 아무리 기사를 없애보려고 노력했지만 없앨 수가 없었다.“네가 한 짓을 봐! 우리 가문의 먹칠은 네가 다 했어!”손태진은 한심한 눈길로 손윤서를 보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오빠,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손윤서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내 계획은 완벽했다고. 그런데 최성운이 그렇게 버틸줄은...”손윤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태진이 말허리를 잘라 버렸다.“너 지금 잘
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렸다.“인터넷에 도배된 게 내가 지시한 일이라고 생각한 거야?”“네가 아니야?”손태진은 어리둥절했다.최성운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차갑게 웃었다.“아니야.”그는 그저 임창원에게 호스트남을 보내라고 지시했을 뿐이었다. 그다음으로 일어난 일들에 그는 손을 쓴 적이 없었다.“그럼 누구지?”손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최성운의 성격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최성운이 아니라면 분명 그가 아니었다.그렇다면 뒤에서 일을 키운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는 소리였다.‘대체 누구지?’‘손씨 가문과 원한을 살
“성운이가 병원에 왜 간 걸까? 할아버지께선 이미 퇴원하셨다 하지 않았어?”손윤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백유란을 향해 말했다.“어르신께서 퇴원을 하셨다면, 그럼 최 대표님은 분명 주가영을 만나러 간 것일 거야.”백유란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우리도 가보자.”최성운이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손윤서는 질투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병원으로 오게 되었고 백유란은 주가영의 병실 번호까지 알아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실 문 앞까지 도착했다.두 사람은 병실
마음이 딴 곳에 가 있었던 최성운이 입을 열었다.“성운 오빠, 좀 더 제 곁에 있어 줘요. 네?”급하게 자리를 뜨려는 최성운에 주가영은 그의 팔을 꽉 잡았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보았다.손윤서와 백유란도 마침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주가영이 최성운의 팔을 꽉 잡고 있자 손윤서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성운아, 여기 있었어? 아까 회사로 찾아갔는데 없다고 하더라고.”고개를 돌린 최성운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손윤서였고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무슨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