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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7 화

말을 마친 뒤 최성운은 병실을 떠나려 했다.

“나 항암 치료 안 해요.”

주가영은 끊임없이 기침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항암 치료 하면 머리도 다 빠지고 못생겨질 거 아니에요. 나 그거 싫어요... 오빠 곧 서정원 씨랑 약혼하잖아요. 예쁜 모습으로 두 사람 축하해 주고 싶어요. 결혼식에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싫단 말이에요.”

고개를 돌리자 입을 막은 채 기침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고 가뜩이나 창백한 그녀의 얼굴은 더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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