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퇴근을 마친 서정원은 최승철의 상태가 걱정되어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에 들어서니 천호진과 몇몇 의사들이 최승철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천 박사님, 할아버지 상태는 좀 어떠한가요?”서정원은 앞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고 천호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정원 씨, 마침 잘 왔어요. 방금 어르신 상태를 살펴보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정원 씨도 한 번 봐봐요.”“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다가가 최승철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체크했다. 그러고 나서 강석일이 말해준 대로 최승철에게
서정원은 한 손으로 핸들을 붙잡고 한 손으로 문손잡이를 잡은 채 쓰레기 더미 쪽으로 향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는 쓰레기 더미에 세차게 부딪혔다. 그러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바람에 차는 여전히 쓰레기 더미 쪽을 향해 돌진했다. 차 바퀴와 땅바닥 사이의 마찰이 거세지면서 자동차의 속도는 점점 줄어들었다. 서정원은 그 틈을 타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머리를 잡고는 날렵하게 차에서 뛰어내렸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피부가 스쳐 지나가면서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바닥에서 빙글빙글 구르다가 한 무더기의 플라스틱 폼이 있는 곳까
그녀는 진선규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 조폭 세계에서는 꽤 잘나가는 인물이었고 독한 사람이라 별 볼 일 없는 깡패에서 한 조직을 거느리는 보스가 되기까지 고작 2,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 남자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신분으로 보면 이런 일에 그가 직접 나서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상대방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어 그가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도대체 누구일까?’“서정원 씨, 잔말 필요 없고 당신이 궁금한 건 이미 다 대답해 줬으니까 이제 그만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야
서정원은 당황하지 않고 여전히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양손에 쇠 파이프를 들고 휘두르며 진선규의 부하들을 하나하나 제압했다. 그녀가 휘두르는 쇠 파이프에 맞은 사내들은 뼈가 부서져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서정원은 정확하고 잔인하게 그들을 가격했고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여린 마음을 갖는다면 아마 지금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그녀일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선규의 부하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무릎과 팔을 붙잡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서정원은 쇠 파이프를 거두고 진선규를 향해 차갑게 웃었다. “진선규 씨,
밤이 깊어지자 그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가 알고 있는 서정원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질 사람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설마 위험에 빠지기라도 한 걸까?’서정원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확신한 그는 이내 핸드폰을 꺼내 임창원한테 전화를 걸었다.“정원 씨 행적에 대해 좀 알아봐 줘요.”“네, 대표님.”몇 분 후, 임창원한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 CCTV를 확인해 보니 정원 씨 차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문제요?”“네, 정원 씨가 연속으로 빨간 신호등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서정원은 아주 긴 꿈을 꾼 것만 같았다. 꿈에서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쫓기고 있었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앞은 절벽이었고 그녀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되었다!“성운 씨, 나 살려줘요...”서정원은 무의식적으로 외치려고 했지만 목이 너무 말라 한마디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았고 끝이 보이지 않은 곳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아악...”깜짝 놀란 그녀는 점차 의식이 돌아왔다.‘왜 이러지? 악몽을 꾼 건가? 아니야, 아까 그 꿈은 너무 또렷했어.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말이야. 이
“네.”서정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도대체 누가 날 해치려 한 걸까?’바로 이때, 밖에서 임창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접니다.”“들어와요.”최성운의 목소리에 임창원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찾았습니다.”“진선규의 배후 말인가요?”옆에 있던 서정원이 다급하게 물었다.“네, 정원 씨.”임창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선규를 지시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요?”그녀는 진선규를 지시해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자신에게 이런 원한을 품고 있는 건지 빨리
“이 남자는...”어렴풋이 짐작되었던 서정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안토니는 휴대폰 화면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승호야. 이 사진 속 배경은 호주이고.”“역시 그 사람이 맞았네.”서정원의 짐작이 맞았다. 주가영과 이승호 두 사람은 진작부터 서로 알고 있었던 사이었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은 주가영이 그녀한테 입찰 가격을 BPL에 누설했다고 누명을 씌웠을 때 알게 된 사이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는 알아냈어?”“그거까지는 아직이야.”안토니는 고개를 저었다. “계속해서 알아봐 줘.”“알았어. 에이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