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당황하지 않고 여전히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양손에 쇠 파이프를 들고 휘두르며 진선규의 부하들을 하나하나 제압했다. 그녀가 휘두르는 쇠 파이프에 맞은 사내들은 뼈가 부서져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서정원은 정확하고 잔인하게 그들을 가격했고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여린 마음을 갖는다면 아마 지금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그녀일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선규의 부하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무릎과 팔을 붙잡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서정원은 쇠 파이프를 거두고 진선규를 향해 차갑게 웃었다. “진선규 씨,
밤이 깊어지자 그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가 알고 있는 서정원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질 사람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설마 위험에 빠지기라도 한 걸까?’서정원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확신한 그는 이내 핸드폰을 꺼내 임창원한테 전화를 걸었다.“정원 씨 행적에 대해 좀 알아봐 줘요.”“네, 대표님.”몇 분 후, 임창원한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 CCTV를 확인해 보니 정원 씨 차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문제요?”“네, 정원 씨가 연속으로 빨간 신호등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서정원은 아주 긴 꿈을 꾼 것만 같았다. 꿈에서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쫓기고 있었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앞은 절벽이었고 그녀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되었다!“성운 씨, 나 살려줘요...”서정원은 무의식적으로 외치려고 했지만 목이 너무 말라 한마디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았고 끝이 보이지 않은 곳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아악...”깜짝 놀란 그녀는 점차 의식이 돌아왔다.‘왜 이러지? 악몽을 꾼 건가? 아니야, 아까 그 꿈은 너무 또렷했어.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말이야. 이
“네.”서정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도대체 누가 날 해치려 한 걸까?’바로 이때, 밖에서 임창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접니다.”“들어와요.”최성운의 목소리에 임창원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찾았습니다.”“진선규의 배후 말인가요?”옆에 있던 서정원이 다급하게 물었다.“네, 정원 씨.”임창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선규를 지시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요?”그녀는 진선규를 지시해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자신에게 이런 원한을 품고 있는 건지 빨리
“이 남자는...”어렴풋이 짐작되었던 서정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안토니는 휴대폰 화면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승호야. 이 사진 속 배경은 호주이고.”“역시 그 사람이 맞았네.”서정원의 짐작이 맞았다. 주가영과 이승호 두 사람은 진작부터 서로 알고 있었던 사이었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은 주가영이 그녀한테 입찰 가격을 BPL에 누설했다고 누명을 씌웠을 때 알게 된 사이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는 알아냈어?”“그거까지는 아직이야.”안토니는 고개를 저었다. “계속해서 알아봐 줘.”“알았어. 에이
“알았어.” 심준호는 그윽하게 그녀를 쳐다보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방금 최성운이 약혼녀라고 했는데 정원이는 전혀 반박하지 않았어. 묵인한 것인가?’그 생각에 심준호는 마음이 아팠다. 이번 일로 그는 최성운 앞에서 떳떳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어찌 됐든 서정원이 이렇게 다친 건 그한테 큰 책임이 있으니까.‘오청연, 이 미친 여자가 정말!’심준호는 오청연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서정원한테까지 폐를 끼친 것에 대해 많이 자책했다. 심준호가 떠난 뒤, 서정원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최성운을 노려보았다. “우리가
그녀의 모습에 최성운은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입가에 밥풀이 묻어서 떼어주려고 그랬어요.”‘뭐라고?’당황한 서정원은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만졌고 확실히 밥풀이 묻어있는 걸 발견했다.‘내가 지금 오해한 거야?’순식간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그녀는 헛기침하며 말을 돌렸다.“이제 그만 잘래요.”말을 마친 그녀는 이내 침대에 누워 최성운을 등진 채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잠을 청하려 할 때, 갑자기 그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단번에 그의 따뜻한 품
최성운은 그녀를 차에 태우고 한남뉴타운으로 돌아왔다. “대표님, 정원 씨. 왔어요?”왕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서정원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가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을 왕 아주머니는 옆에서 똑똑히 지켜봐 왔다. 특히 서정원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이틀 동안, 최성운은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자지 않았다. 왕 아주머니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해도 최성운은 입조차 대지 않았다.지금 최성운과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서정원을 보며 왕 아주머니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