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이 다시 최성운의 아파트로 이사하고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질 것만 생각하면 손윤서는 이가 갈렸다.백유란이 얼른 그녀를 따라갔다.“윤서야, 기다려.”두 사람은 그렇게 오씨 가문으로 찾아오게 되었다. 백유란은 초인종을 눌렀다.문을 연 사람은 바로 오씨 가문의 집사였다.“저희는 오청연 씨를 뵈러 왔어요.”백유란이 입을 열었다.두 사람을 알아본 집사가 격식을 차리며 말했다.“손윤서 씨, 백유란 씨.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집사는 오청연이 있는 방으로 찾아갔고 오청연은 현재 성질을 부리고 있었다.“아가씨, 밖
그의 말에 서정원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서둘러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할아버지께서 지금 어떤 상황이신데요?”“최 회장님은 현재 손대기도 어려운 상태이십니다. 저희가 지금 최선을 다해 처치하고 있지만, 그저 고비만을 넘길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서정원 씨가 와서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천호진은 다소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제가 지금 당장 갈게요.”서정원은 전화를 끊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으로 달려가는 길에 그녀는 계속 최성운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그녀는 아마도
그러나 이진숙과 최지연은 어떻게든 서정원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서고 있었다.“두 사람이 계속 저를 막고 있다가 할아버지의 치료 시기를 놓치고 돌일 킬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 어떡하실 거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최성운 씨가 알게 된다면 두렵지 않으세요?”“당신들이 뒤가 켕기는 짓을 했으니까 지금 할아버지를 치료하지 못하도록 저를 막고 있는 게 아니에요?”서정원은 두 사람을 몰아붙이며 싸늘해진 두 눈으로 그녀들을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눈길로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수술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최승철의 손목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검붉은 피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만약 정말로 최승철이 죽게 된다면 최성운이 반드시 그들 병원을 부숴버릴 것이 분명했고 그들은 그런 결말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서정원 씨, 함부로 하지 마세요! 어르신께서 정말로 잘못되셨다간... 저희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마세요!”유연석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잔뜩 언짢은 기색을 보이는 유연석에 서정원은 태연하게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피가 검붉은색을 띠는 건 중독되어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할아버지를 치료하는
“서정원, 네가 뭔데 쫓아낸다고 하는 거지?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최지연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서정원의 두 눈에 순간 살기가 일렁거렸다.서정원이 내뿜는 강대한 위압감에 최지연은 갑자기 어제 서정원이 미친 것처럼 그녀를 욕실로 밀어 넣고 찬물에 온몸을 적시게 만든 장면이 떠올랐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그럼 저흰 어르신을 병실까지만 모셔다드릴 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서정원 씨에게 연락해 드릴게요.”옆에 있던 천호진이 입을 열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사님.”최승철이
서정원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바로 이때, 갑자기 핸드폰 소리가 울려 퍼졌고 확인해 보니 최성운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핸드폰 화면에 뜬 ‘최성운’이라는 세글자를 보고 그녀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고 이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성운 씨, 나예요.”“정원 씨, 나 미국에 도착했어요.”전화기 너머로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전해졌다.“갑자기 미국에는 무슨 일로 간 거예요? 무슨 일 있어요?”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날 밤, 최성운은 그녀한테 달랑 메모 한 장 남긴 뒤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회사에
진선규가 고개를 들고 경호원한테 눈짓하자 경호원은 이내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자리를 떴다. 룸 안에는 오청연과 진선규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진선규는 욕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그의 그런 눈빛이 불편했던 오청연은 가까이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 “진선규 씨, 오랜만이에요.”“내가 서정원 그 여자를 죽여주길 바라는 건가?”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난 그는 키가 크고 훤칠해 보였고 고급 정장 차림을 한 그한테 서 악랄한 기운이 흘러넘쳤다. “그래요, 서정원 그 여자가 죽었으면 좋겠어요!”그의 말에 오청연
...한편, 퇴근을 마친 서정원은 최승철의 상태가 걱정되어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에 들어서니 천호진과 몇몇 의사들이 최승철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천 박사님, 할아버지 상태는 좀 어떠한가요?”서정원은 앞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고 천호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정원 씨, 마침 잘 왔어요. 방금 어르신 상태를 살펴보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정원 씨도 한 번 봐봐요.”“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다가가 최승철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체크했다. 그러고 나서 강석일이 말해준 대로 최승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