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서정원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최성운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이 보고 싶어서요.”...그의 이런 행동에 더는 뭐라 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담담하게 차에 올라탔다. “저녁 뭐 먹고 싶어요?”최성운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고는 시동을 걸었다. “아무거나 먹어요.”서정원은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쳐다보았다.“그럼 샤브샤브 먹어요.”최성운은 단번에 결정을 내렸고 서정원이 별다른 말이 없자 그는 이내 내비게이션을 켰다
만약 그가 몰래 운휘시까지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서정원은 아마도... 최성운은 더 이상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말을 보며 얼굴이 차갑게 변하였다. “가까이에 가서 보고 싶어요.” 서정원은 그에게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감독님 말씀대로 경험이 많은 말이라면 절대 이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보통 경험이 많은 말은 이렇게 흥분하지 않거든요. 흥분제를 먹지 않은 이상은요.”“누군가 약을 먹였다는 뜻이에요?”최성운 역시 뭔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매번 서정원의
지난번 그녀가 크게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배후의 그 사람은 분명 또다시 손을 쓸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번 신은 사냥터에서 말을 타는 신이니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였다. “일부러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건 그 사람을 잡아내기 위해서였어요.”서정원은 웃으며 해명했지만 뜻밖에도 최성운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그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그녀를 자기 몸 안에 가두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일부러 위험을 무릅쓴 거예요?”“난...”걱정스러운 마음에 자신에게 화가 난 그를 보며 서정원은 갑자
“그래? 어떻게 됐어?”그의 말을 듣고 서정원은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이내 되물었다. “크랭크인 행사에서 꽃에 손을 쓴 사람은 바로 오청연이었어.”안토니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청연?” 서정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 여자였구나.’그러나 서정원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전에 시상식에서 서정원은 오청연의 추잡한 일들을 폭로해 그녀의 명성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오청연이 그 일을 가지고 그녀한테 복수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일을 연속으로 벌여 그녀를 해친 것을 보면 오청연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미안...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오청연은 연신 사과하며 휴지를 꺼내 심준호의 옷을 닦아주었다. “됐어.”심준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옷에 진 얼룩들을 살펴보았다. 바지에 얼룩진 위치가 조금 민망했다. 한편, 오청연은 그를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우리 집에 오빠가 입던 옷이 있는데. 가져다줄 테니까 그걸로 갈아입어. 이런 꼴로 밖에 나갈 수는 없잖아.”심준호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꼴로 나가는 건 조금 민망한 게 사실이었다.“뜨거운 물 받아줄 테니까 욕실에서 씻고 나와.”그녀는
그 생각을 마친 오청연은 핸드폰을 꺼내 몰래 그녀에게 매수당한 그 스태프에서 문자 한 통을 보냈다.‘서정원, 당신은 이제 끝장이야.’촬영이 끝난 뒤, 오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서정원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정원 씨, 방금 준호랑 한 연기 정말 좋았어요. 연기 노하우 좀 가르쳐줘요.”오청연은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준호가 내 역할은 연기가 필요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배우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하면 좋잖아요.”서정원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여자가 또 무슨 꿍꿍이가 있어야 이러
“왜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이 아니면 또 누가 있겠어요?”강설희한테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었던 오청연은 그녀를 점점 더 몰아붙였다. “나와 서정원 씨는 아무 원한도 없는 사이에요. 내가 왜 그런 것을 하겠어요?”오청연의 질책에 강설희는 화를 벌컥 내며 맞섰다. “당신 서정원 씨 질투하잖아요. 방금 내가 서정원 씨한테 연기 배울 때, 강설희 씨가 서정원 씨를 조롱하는 거 사람들이 다 봤어요.”오청연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오청연의 말을 듣고는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강설희는 서정원에 대해
흥분제?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서정원이 탄 그 말이 미쳐 날뛰는 건 사고가 아니라 사람에 의해 일부러 흥분제를 먹인 것이라니? 그런 적이 없는 강설희는 머릿속에 복잡해졌다. “사람 모함하지 말아요. 난 당신이 누구인지도 몰라요!”강설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김리나와 이 소품팀 스태프가 왜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난 이 두 사람한테 전혀 미움을 산 적이 없는데 말이야!’“강설희 씨, 이건 당신이 나한테 준 수표예요. 어떻게 날 모른다고 할 수 있죠?”소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