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5화

그러던 어느 날, 길옆 작은 숲에서 잠시 쉬던 중, 약 1리 떨어진 곳에 맑고 투명한 냇가가 보였다. 더운 날씨 탓에 모두가 그곳으로 뛰어갔다.

고청란 역시 냇가에서 손을 씻고 있었지만, 남자들처럼 물속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남자들이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집어 들어 춤을 추듯 무술 동작을 선보였다.

큰 살상력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웠다.

발끝으로 뛰어올라 회전하며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모습은 마치 춤과 무술을 결합한 것처럼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 광경에 남자들도 물에서 나왔고 함께 주먹을 휘두르며 즐기기 시작했다.

향귀는 멀리서 사여묵을 바라보았다. 사여묵은 고청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에는 놀라움과 감탄이 서려 있었다.

향귀는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호위병 오동과 보았다. 역시나 북명왕은 무술을 아는 여인에게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한참 후, 사여묵은 고개를 돌려, 옆에서 시만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송석석을 살짝 보며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그러고는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은근히 편치 않은 눈빛을 보낸 남자의 행동을 향귀는 놓치지 않았다. 비록 북명왕비가 함께 있어 계획이 순조롭지 않았으나, 사여묵이 그 함정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사여묵은 송석석 옆에 앉자 시만자가 자리를 비우며 고청란에게 다가갔다.

"검 춤을 잘 추는구나."

고청란은 조금 부끄러운 듯 말했다.

"그저 겉모습만 그럴듯할 뿐이니 진성까지 보호 부탁드립니다."

시만자는 밝은 얼굴로 말했다.

"나도 무술을 아는 사람이다. 진성에 가면 한 번 겨뤄보자꾸나."

그러자 고청란은 살짝 향귀의 눈치를 살폈다.

"그야 뭐…"

기쁜 마음으로 다가온 향귀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가씨를 좋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아가씨가 꼭 댁을 방문해 예를 다하겠습니다. 댁은 어디 신지요?"

시만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는 하녀에 불과한데, 너무 말이 많구나."

향귀는 급히 몸을 낮췄다.

"송구하옵니다. 소녀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