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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한녕 공주부는 황성에서 가장 많은 귀족이 모여 있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백성들이 이곳을 권귀가라고 불렀고 어길과 삼 사리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공주부와 북명황실도 매우 가까워 걸으면 향 한 대 피울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태비마마는 그 마저도 걷기 싫어해 함께 가마를 타고 갔다.

공주부에는 이미 누군가가 들어와 있었는데 태후가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청소를 하고 정원관리를 해서 이미 심어진 꽃과 나무가 적지 않았다.

숙청제는 한녕에게 잘해주는 편이었다.

저택은 엄청 큰 데다 앞마당의 건물은 웅장하고 위엄이 있었으며 뒷마당의 방엔 모두 환하게 불빛이 켜져 있었다.

화원에는 인공 호수에 정자까지 있었으며 가산에 물이 졸졸 흘러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이곳은 진성의 건축처럼 차갑고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강남의 운치가 있었다.

한녕의 마당은 부풍원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이름엔 부부가 상부상조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들어가 보니 안에는 가구, 병풍, 박달나무 침대, 귀비 금침대가 있었는데 모두 귀중한 목재로 만든 것이었다,

혜 태비는 잠시 둘러보더니 말했다.

“혼수에도 가구가 많은데 가져오지 않아도 되겠어.”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책자에 적었으니 그대로 보내주십시오. 공주부가 이렇게 큰데 당연히 진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긴, 네가 애초에 좋은 재료로 장만한 가구라 한녕에게 주지 않으면 낭비긴 해.”

태비는 한 바퀴 돌더니 계속 말했다.

“낭비가 아니지. 부마도 가끔만 여기서 밤을 보내고 자신의 저택이 있으니 그곳에 놓으면 되겠군.”

상국의 규칙에 따르면 부마는 공주와 함께 생활할 수 없었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공주가 총애해서 부마를 불러야지 사람을 파견해 부마를 데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처럼 사랑한다면 결혼한 후 함께 생활할 수 있다. 따로 생활하더라도 모양새만 갖추며 말이다.

송석석이 말했다.

“마당을 하나 마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한녕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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