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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보주가 급히 달려가 차를 들고 와 석소 사저에게 천천히 차를 따랐다.

그녀는 한 잔을 비우고 나서야 말을 이었다.

“란이는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그를 막지 않았다. 젊은 부부라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말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지.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때까지는 란이가 좋은 기분으로 지내기를 바랐다. 적어도 밤마다 혼자 눈물을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니냐.”

송석석은 손에 땀을 쥐었다.

“그가 란이를 나무랐습니까?”

“나무라기만 했다면 내가 그를 때리진 않았을 것이다. 그가 란이를 밀어버렸고 그 충격에 란이의 배가 그만 탁자 모서리에 부딪히고 말았다. 란이는 고통을 삼키며 식은땀만 흘렸단다. 그래서 내가 그를 패버린 것이다.”

“란이를 밀었단 말입니까? 지금 란이는 괜찮습니까?”

송석석이 다급히 물었다.

“부의가 살펴보더니 태기가 다쳐서 한 달 동안은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석소 사저는 다시 차를 들이키고 말했다.

“란이가 계속 어머니를 찾아서 나는 그들을 모셔 오려고 회왕부에 갔었다.”

말을 하다 멈춘 석소 사저 때문에 모두 초조해졌다.

마음이 급해진 송석석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란이 보러 왔습니까?”

“오지 않았다!”

석소 사저는 다시 한 잔 비웠다.

“오늘 하루동안 너무 갈증이 났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회왕비는 오고 싶어 했지만, 회왕은 거기에 가게 된다면 량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고, 만약 책임을 묻는 날에 승은백부는 어떤 태도로 나올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상의만 하다 어차피 의사도 안정을 취하면 괜찮다고 하였으니 며칠 후에 방문하겠다고 하셨다. 적어도 오늘의 소란을 피하고 며칠 뒤에 찾아가면 오늘 일과는 무관하게 될 테니까.”

“이게 무슨 개소리냐!”

문밖에서 갑자기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태비와 고 씨 유모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는데, 혜태비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자기 딸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부모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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