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7화

란이는 혜태비의 따뜻한 목소리에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잠시 후 석소 사저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였지만, 란이의 곁에 있던 시녀도 함께 울음을 터뜨려 결국 다시 한번 설명하게 되었다.

“세자께서 파면된 이후, 연유도 감금되었지만, 우리 군주께서는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습니다. 세자는 모든 잘못을 다 군주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노태부인께 문안을 드리러 갔을 때 두 번이나 군주를 향해 손가락질까지 하시며 헛소문을 퍼뜨려 그가 어사에게 참소되게 만들었다고 비난하셨습니다. 비록 부인께서 군주를 보호하셨지만, 노태부인은 세자님을 옹호하며 아가씨가 비록 군주라 하더라도 이미 승은백부에 시집왔으니 남편을 하늘로 여겨야 하며, 외부에는 남편에 대한 불평을 한마디도 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만 가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실부인의 본분을 잊게 된다고 말입니다. 오늘 일도 분명히 연유가 먼저 도발하였고 군주께서는 시선 한 번만 주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녀가 스스로 계단에서 넘어졌는데도 세자는 군주를 책망했고 결국엔 밀치기까지 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탁자의 모서리를 가리켰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부딪혔습니다.”

혜태비와 시만자는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화리목으로 만든 탁자의 모서리는 둥글게 깎여 있긴 했지만 복부에 부딪혔으니 찢어지게 아팠을 것이다. 태기만 다쳤을 뿐 유산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태어날 아기의 운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만자!”

가만히 듣고 있던 혜태비는 화가 잔뜩 나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당장 연유를 화청으로 끌고 오거라. 승은백부의 사람들에게 이 천한 것이 과연 이 집에 남아 있을 가치가 있는지 내가 제대로 물어봐야겠다.”

석소 사저와 아라 사저는 승은백부에 남아 있어야 했기 때문에, 사람을 데려오는 일은 시만자가 맡는 것이 적합했다.

“그럼, 량소는요?”

시만자가 묻자, 혜태비가 살짝 흘겼다.

“연유가 내 손에 붙잡혀 있는데, 오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모니카♡
며느리에 이어 시어머니 걸크러쉬인가요? 이렇게 진정한 석석이 시엄마로 거듭나는 혜태비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