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2화

한밤중에 결국 폭발한 민 씨는 마음이 지쳐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뒤에선 남녀가 포효하는 소리에 전소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민 씨는 천천히 내원 정청으로 걸어갔다.

(예전엔 항상 송석석이 저 의자에 앉아 집안일을 관리했는데. 가사가 아무리 복잡해도 그녀는 인상 한번 찡그린 적 없이 부드러운 얼굴로 모든 사람을 대했지. 시어머니가 밤에 아플 때도 밤새 간호하며 이튿날에도 휴식하지 않고 할 일을 다 했지. 마치 힘든 걸 모르는 사람처럼. 하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 그냥 버티는 거지.)

예전엔 민 씨가 미처 몰랐는데 지금은 모두 알게 되었다.

그녀는 피곤해서 의자에 앉아 텅 빈 정청을 보았다. 등 기름을 아끼느라 복도에도 풍등을 하나밖에 켜지 않았다. 처참한 불빛이 들어와 외로운 책걸상을 비추어 장군부가 마치 무덤 같았다.

민 씨는 진심으로 송석석을 위해 기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장군부에 있을 때 자신에게 해준 것 때문이었다.

물질뿐만이 아니었다. 민 씨는 자기가 책임지고 관리를 해보니 송석석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고 무엇을 막아주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민 씨는 너무 기진맥진해서 차라리 평범한 백성의 집에 시집갔으면 오히려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성실하게 살 수 있고 비현실적인 추구 때문에 사람들의 정력을 빼앗기진 않겠지.)

그녀는 생각을 하며 의자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하인이 들어와서 둘째 도련님께서 부인의 뺨을 때려 소란을 일으킨 후 문을 박차고 나가 노부인께서 화가 치밀어 기절했다고 보고했다.

민 씨는 대답만 하고 말했다.

“다들 가서 일 봐.”

그녀는 이것이 시작일 뿐 이제부터 가정이 조용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여묵이 매산으로 출발하려고 할 때 이부의 임명이 내려졌고, 그는 경위지휘사에 들어가 경위지휘지사 사진무사라는 5품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 자리로 임명된 사람이 두 명이었는데 다른 한 명은 현갑군의 필명이라는 사람이었다.

경위는 현갑군 출신이고 북명왕은 현갑군의 지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