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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사여묵은 묵묵히 반찬만 챙겨주며 답을 피했다.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니었기에 송석석도 더 캐묻지 않았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연회가 끝난 이후로 한동안 경성이 시끄러워지겠군.”

송석석은 얄밉게 그를 흘기며 말했다.

“그렇지요. 수많은 귀족 여식들이 눈물을 흘리겠지요. 태비께서 저희의 관계를 공개하신 순간부터 얼마나 많은 여식들의 눈총을 받았는데요.”

“나를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남자들도 많을 거야.”

사여묵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적어도 전북망은 땅 치고 후회 중이며, 폐하도 그녀에게 흔들리지 않았는가.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시댁에서 쫓겨난 과부를 누가 아쉬워하겠어요?”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살짝 튕기며 말했다.

“곧 북명왕비가 될 몸인데 아직도 자신을 깎아내리면 안 되지.”

“세속의 시선은 항상 그랬으니까요.”

그녀는 재빨리 얼굴을 피하며 생긋 웃었다.

”하지만 제가 못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엄청 잘난 사람이거든요.”

의기양양한 미소를 바라보며 사여묵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속으로는 신경 쓰겠지만 그래도 저렇게 씩씩한 마음을 보니 시름이 놓였다.

처음 남강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송석석은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가 아직도 연모하던 여인을 내려놓지 못해 아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갑자기 그 여인이 궁금해졌다. 만약 이렇게 좋은 신랑감이 곧 혼인한다는 걸 알면 후회하지는 않을까?

식사가 끝나고 그들은 작별인사를 나눈 뒤에 각자 저택으로 돌아갔다.

송석석은 전보다 그와 더 가까워진 것에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혼인하더라도 적어도 서로 존중하며 의지하는 동료가 되어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날, 사여묵은 예부의 관원과 안 태부와 함께 혼담을 제안하러 국공부를 찾았다.

송태공과 송세안도 국공부에 초대되어 절차를 도왔다.

안 태부가 직접 나서준 것에 송 태공은 크게 기뻐했다.

그는 송석석이 공훈을 세우고 가문의 이름을 빛낸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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