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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송석석은 도화창을 들어 낮에 필명과 대결했던 곳을 가리켰다.

“두 눈이 멀쩡하면 직접 가서 보십시오. 필명이 패배를 인정하는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도화창이 가리킨 곳은 7, 8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방은 천천히 도화창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눈앞의 광경에 이방은 자기도 모르게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바닥에 생긴 다섯 갈래의 균열은 지네가 기어 다닌 듯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아마도 필명이 서 있었던 곳 같았다.

필명의 발아래를 통과한 것인지, 다섯 갈래의 균열은 발자국이 있을 법한 곳에 잇닿자 균열의 흔적이 확연히 약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필명의 발에 닿자마자 송석석이 내력 조절을 한 거야.’

내력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했다면 필명은 그 자리에서 두 다리를 잃었을 것이다.

필명이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결이었다.

심호흡을 길게 한 이방은 송석석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자세를 고친 이방은 전북망의 팔짱을 끼고 그에게 기대 한 번도 짓지 않았던 아름다운 미소를 드러냈다.

“네, 전 패배했습니다. 제 실력은 송 장군보다 못합니다. 하지만 성릉관은 제가 세운 첫 번째 공 덕분에 황제께서 우리의 혼인을 상사하셨습니다. 이분은 절 많이 사랑합니다.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송 장군이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고, 설령 관직품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결국 이긴 것은 접니다. 전 여전히 상국의 장군이고 전북망의 부인입니다, 대체 불가한 사실입니다.”

송석석이 가볍게 웃었다.

“전북망의 부인이 되는 건 내게 아무 의미 없습니다. 상국의 수밖에 없는 직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장군을 대체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 장군이 여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후부터 더는 내게 존경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아무리 큰 공을 세웠더라도 인품이 바르지 못하니 말입니다.”

이방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허, 이젠 인품을 공격하는 겁니까? 말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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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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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임한나씨 공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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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나
진짜 이방.. 노매력이다... 예쁘지도않아 무공이 세지도않아.. 그냥 평범한애가 전장에서 여자란 이유로 전북망이랑 눈이맞아 혼인도안했는데 몸 섞어버리고 우웩.. 전북망 저새낀 눈이 안달린것만 못하네. 예쁘고 무공개쩌는 석석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ㅋㅋ 예라이 븅신 진짜. 눈깔 파내부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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