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화

현갑군은 송석석을 존경했고 그녀에게 복종하기로 했다.

그녀와 대결한 적 있었던 필명도 마찬가지다.

그는 송 장군이 자신에게 휘두른 나무 막대기가 여러 조각으로 변한 것을 직접 목격했다.

일정한 모양으로 변한 나무 조각은 송 장군의 내력이 얼마나 강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수많은 나무 조각들이 빠르게 그를 덮쳤다. 필명의 목 언저리에 닿았던 나무 조각은 송석석이 힘 조절을 한 덕분에 가볍게 떨어졌다.

석양이 지고 주변이 어두워지자 모닥불이 점점 늘어났다.

병사들은 모닥불 근처에 모여 의논하기 시작했다.

송 장군에 관한 것이다.

“나무 막대기가 순식간에 조각으로 변했소. 너무 대단하지 않소? 난 마술을 보는 줄 알았소.”

“송 장군님의 따님이라 그런지, 역시 대단하네요.”

“오로지 실력으로 공을 세운 게 아니면 5품 장군까지 승진할 수 있었겠소?”

“염치가 없구려, 애초에 누가 제일 화를 냈는데. 자네가 장군님께 항의하겠다고 나선 걸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저 나무 막대기에 자네가 맞았을 걸세.”

“난 이 장군님 말을 철석같이 믿은 것이오. 장군님께서 직접 송 장군님이 전장에 나가는 건 혼인에 대한 복수 때문이고, 자기를 어떻게든 이기려는 것이라고 했잖소. 전 장군님을 후회하게 하려고.”

“지금 이 장군님 체면이 말이 아닐 겁니다. 유언비어를 그렇게 퍼뜨렸잖아요. 대결 전에 송 장군님을 얼마나 비난했는데요.”

“말조심하시오, 죽고 싶소?”

수군대는 소리는 이방의 귓가에 정확히 꽂혔다.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더없는 분노와 수치심에 휩싸였다.

이방은 입가의 피를 닦은 뒤 화를 억누르며 성큼성큼 송석석에게 걸어가 물었다.

“필명과 도전할 때 내가 성루에서 지켜보고 있단 걸 알고 의도적으로 연기한 것입니까? 내가 대결을 신청하게 유도하기 위해서?”

옆에서 듣고 있던 시만자가 차갑게 대꾸했다.

“의도적이라니? 그대가 뭐라도 되는 줄 아시오?”

“닥치시오. 그쪽은 뭐라도 되시오? 그쪽한테 물었소?”

얼굴을 찡그린 이방이 시만자에게 고함을 질렀다.

살짝 놀란 시만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