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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차는 일정한 속도로 인행 도로를 지나 계속 앞으로 향해 달리고 있고 전혀 멈추려는 뜻이 없었다.

차우미가 멈칫하며 운전석의 사람을 쳐다봤다.

저녁은 고요하고 잘 개발되지 않은 도시의 밤이 더 깊어져 간다. 양옆의 풍경 수들이 얼마 전 도시 계획으로 인해 가지가 다 잘렸고 나무 기둥만 남았으나 가로등이 비치자 더 선명해졌다.

도시의 불빛이 일찍 밝았고 조용해진 도시에 가로등은 여신처럼 청아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차 창문은 여전히 닫혀있고 바람 한 점 새어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창밖의 불빛은 조용히 비춰 들어와 그의 얼굴을 비췄다. 나상준의 원래 깊은 눈매가 이 순간 더 깊어졌다.

차우미는 눈빛이 흔들렸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고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는 아마 할 말이 있겠지.

차가 한 골목으로 들어가 어느 동네로 들어왔고 천천히 주차장에서 멈췄다.

나상준은 파킹에 세우고 가이드를 내린 후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차우미는 그가 차에서 할 말이 있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나상준이 차에서 내려버렸다.

그녀는 멈칫하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나상준이 밖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아 차우미는 따라갔다. 근데 그는 계단으로 바로 올라갔다.

마치 집에 도착해 두 사람이 같이 집으로 가는 것 같았다.

그러자 차우미가 넋이 나갔다.

나상준은 몇 발자국을 걸다가 뒤에 따라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돌아섰다. 그리고 달빛 아래에 조용히 서있는 사람을 보고 말했다.

“안가?”

마친 전과 다를 게 없는 똑같은 말이다.

차우미는 의아했다.

그녀는 시선 속의 사람을 봤다. 달빛 아래에서 그의 눈매가 더 깊어졌고 몸에도 짙은 외투를 입은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전과 같이 훤칠하고 차분하다.

그러나 나상준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나상준은 그녀랑 같이 집을 오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을 하고 자리를 떠나야 맞다.

그래, 나상준 지금의 뜻은 같이 집에 가자는 거다.

차우미는 고민하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우리 엄마 아빠한테 할 말 있는 거야?”

그녀는 그런 줄 알았고 혹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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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아무리.. 예의가 있어도.. 두사람 이혼했잖아!! 나상준..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장인.. 장모님.. 호칭은 또 뭐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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