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4화

나상준은 온이샘을 보지 않았고 그를 등지고 있는 차우미를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 몸에 있었고 마치 그녀 말고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차우미는 멍을 때렸다.

나상준의 목소리를 그녀는 한 번에 알았다. 삼 년 아마 십 년이 지나도 그녀는 알 수 있다.

근데 나상준은 왜 그녀를 기다리는 걸까?

차우미는 매우 의아했고 돌아서서 나상준을 봤다.

“당신......”

그녀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나상준이 기다린 걸 보니 꼭 중요한 일이 있었다.

나상준은 아무 일 없이 그녀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차우미가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멈췄다.

선배가 옆에 있기에 말하기 불편했고 또 다른 일이 생각났다.

오늘 밤 룸에서 사람들은 다 그녀와 나상준이 여전히 부부 사이인 줄 안다. 그때는 하 교수님이 자리에 있어 일부러 알려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일로 나상준 측에서 언제까지 속이려고 하는지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차우미는 워낙 남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아 자기 일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괜찮았다.

주요하게 나상준 측의 문제라 합리하면 차우미도 말을 맞춰줄 수 있다.

때문에 차우미의 말이 잠깐 멈칫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돌아서서 온이샘을 보며 말했다.

“선배, 저녁 일찍 쉬어.”

말이 끝나고 그녀는 온이샘을 보며 밝게 웃은 뒤 나상준과 같이 떠났다.

온이샘은 자리에 서서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을 보자 방금 전에 복도에서 봤던 그림 같은 장면이 떠올랐다. 마음이 아팠고 더 이상 보지 못했다.

머리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핸드폰을 꼭 쥐고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온이샘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차는 이미 멀리 떠났고 어두운 밤에 멀어져 가는 차 불빛만 보였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가현아,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어.”

차가 천천히 차도에서 주행하고 창밖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 시간 때 차량이 여전히 많았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면 괜찮을 듯하다.

창문이 닫혀 있고 차 안은 조용하며 차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온이샘.. 어째 ㅜㅜ 나상준이.. 워낙에 카리스마가 있어서 남자인 온이샘도 쉽게 다가가질 못하는구나 ㅜㅜ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