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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차우미가 머리를 들자 눈빛이 진지했다.

말을 맞춘 이상 차우미도 문제없고 나상준이 다른 일이 없으면 된다.

그러나 차우미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든 소리가 멈춘 듯하다.

차우미는 눈초리를 깜빡였고 그저 잠깐 느꼈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느낌에 그녀도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중요한 일이 아니기에 그녀도 신경 쓰지 않았다.

차우미는 눈앞에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며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엄청 진정성 있게 대답을 기다렸다.

고요한 밤, 불빛도 한 점 더 어두워지고 고요함이 퍼져갔다.

복도가 조용해지자 이 순간 세상도 고요해졌다.

나상준은 말이 없다.

그는 차우미를 보며 눈빛이 그윽해지고 조금도 속내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차우미는 그를 재촉하지 않았고 말을 계속 이어가지 않았다. 지금 그의 생각도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너무 조용해서인지 너무 늦어서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차우미는 무의식적으로 하품을 하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나상준의 진한 눈빛이 흔들렸고 입을 열었다.

“일찍 쉬어.”

차우미가 살짝 멈칫하고 그를 올려다봤다.

할 말이 없는 건가?

나상준은 맑은 눈을 바라봤고 방금의 하품으로 맑은 눈이 몽롱해졌으며 불빛으로 인해 눈이 더 영롱해 보였다.

그녀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

이 시간 때는 이미 평일 그녀의 휴식시간을 많이 벗어났다.

나상준이 돌아서 가버렸다.

차우미는 정말로 졸렸는지 혹은 너무 갑자기라 생각 못 했는지 자리에 서서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바래다줄게.”

나상준의 발걸음이 멈칫했고 나지막하게 답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차우미가 뒤따라 갔고 어두운 불빛을 빌어 내려갔다.

전에 계단을 오를 때도 조용했고 지금 내려갈 때도 매우 조용하며 조금의 소리도 없이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린다. 고요한 밤이라 더욱 발걸음 소리에만 집중이 갔다.

차우미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졸음으로 가득 차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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