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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스크린의 이름이 한눈에 들어왔고 차우미가 흠칫했다.

나상준이 전화할 줄을 몰랐다. 차우미는 그들이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교점이 있어도 회성에서 있을 줄 알았다.

그럼에도 차우미는 그들이 연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 교수의 차가 떠나는 방향을 보며 차우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두운 밤 까만 벤츠가 주행하고 가로등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슥슥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시간의 흐림이 내는 소리 같다.

나성준이 핸드폰을 들고 파일을 보며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어디야?”

나성준이 시선을 돌려 파일을 보고 있고 안색이 바뀌지 않았다.

마치 금방 출장 다녀와 바쁘고 난 뒤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 것처럼 매우 평범한 통화다.

차우미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와 파일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자세히 들으면 차 소리도 들었다.

그는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상준이 전화한 이유는 아마 하 교수님 일을 물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필경 하 교수님이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한다.

차우미가 말했다.

“지금 영우마을에 있어. 하 교수님이 금방 저녁 드시고 가셨어.”

그에게 상황을 알려주면 나상준도 속에 숫자가 생긴다.

하지만 도리라면 그는 알고 있었을 거고 그녀에게 전화할 필요가 없다.

차우미는 마음속에서 의문이 생겼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아마 다른 일이 있겠지.

“응.”

낮은 소리로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으면 그는 하 교수님의 상황을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차우미의 속눈썹이 움직였고 고민하다 말했다.

“무슨 일 있어?”

“거기서 나 기다려.”

“응?”

차우미가 흠칫했다.

기다리라니? 무슨 뜻이지?

차우미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나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한 주소를 보내줘.”

말이 끝나자 통화가 끊켰다.

차우미는 한참을 멍 때렸다.

나상준의 뜻이 오겠다는 건가? 지금?

하지만 하 교수는 이미 갔는데, 왜 오지?

차우미는 생각하고 그래도 자신의 위치를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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