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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차우미도 내일 말하려고 했던 일을 오늘에 말할 수밖에 없다.

하선주는 차우미가 꼭 나상준의 편을 들 거라는 성격을 알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 그리고 딸이 이성적이라 예의상 나상준을 손님으로 대접하는 것을 알지만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다.

필경 차우미를 슬프게 한 일이다.

차우미는 시종 자상하게 말하며 눈가에 조금의 슬픔도 보이지 않았다. 하선주는 방법없이 응했다.

“그래, 그럼 얘기해. 얘기하고 일찍 쉬어 알았지?”

“알았어.”

하선주도 나상준에게 딱히 할 말이 없어 방으로 들어갔다.

차우미는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앞에 무덤덤하게 앉아 있는 사람을 봤다.

“우리...... 나가서 얘기할까?”

“응.”

나상준은 찻잔을 내려놓았고 눈빛은 여전히 고요했고 어떤 감정도 보아낼 수 없었다.

차우미는 나상준과 나갔고 두 사람은 밖에 복도에서 있었다. 어두운 불빛이 두 사람을 감쌌고 웜톤의 빛과 정적이 두 사람 사이에서 흘러갔고 마치 칠팔십 년대의 낡은 옛 사진처럼 길고 멀게 느껴졌다.

차우미는 눈앞의 사람을 봤고 나상준은 그녀보다 많이 큰 관계로 항상 올려다봐야 했다. 그 이유로 그녀는 항상 그의 진한 눈빛을 볼 수 있었고 마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일사불란할 것이라는 눈빛이다.

나상준과 함께한 삼 년은 차우미는 불안한 적이 없었고 마음속으로 주혜민의 존재를 알고 있을지라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차우미는 그가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침착한 나상준은 절대로 당황해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차우미는 웃으며 낮게 말했다.

“엄마가 우리 이혼한 거에 대해 편견이 있어서 그래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녀의 눈매는 다정했다. 빛 때문이 아니라 그녀는 원래 그런 사람이고 항상 차분하다.

나상준은 그녀의 차분함을 지긋이 바라봤다.

“괜찮아.”

그 대답은 예상대로였고 나상준도 정말 괜찮은 것이다.

나상준은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차우미는 편하게 말했다.

“오늘 밤 룸에서 상준 씨가 하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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