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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차우미는 온이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선배.”

그녀의 얼굴에 따사로운 웃음과 부드러운 눈빛이 있었다.

온이샘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볼 줄 몰랐어.”

“나도 몰랐어.”

차우미는 오늘 밤 부가 별장에 온 이유를 말했고 온이샘은 들은 후 말했다.

“그렇구나.”

차우미가 말했다.

“강서흔도 여기 있어?”

“응.”

온이샘의 얼굴엔 난처함이 보였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상황이 안 좋아.”

차우미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나 들어가 봐도 돼?”

“당연히 되지.”

“너를 보면 더 좋아질 거야.”

온이샘은 차우미를 데리고 룸으로 들어갔고 그제야 온이샘 마음속에 있던 위기감이 가라앉았다. 어떤 일들은 차우미에게 물어볼 수 없지만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느낌이 왔고 그걸로 부족하고 증거가 필요하다.

누구에게 인증 받을려면 당연히 여가현의 인정이 필요했다.

두 사람은 룸에 들어갔고 룸이 바로 차우미 옆방일 줄은 몰랐다. 정말 우연이었다.

룸에서 강서흔은 이미 카페트에 앉아 술병을 안고 만취한 상태다.

차우미는 들어오자 독한 알코올 냄새를 맡았고 한눈에 카페트 위에 널브러진 술병들을 봤다.

와인에 소주에 여러 가지 종류 정말 마시다 죽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술을 마시다 죽으면 고통스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차우미는 온이샘에게 말했다.

“선배, 여기 직원한테 해장국 끓여달라고 해. 내가 강서흔이랑 얘기해 볼게.”

“그래.”

강서흔은 술을 아무리 마셔도 주사를 부리지 않는다. 그는 술 버릇이 없기에 온이샘도 차우미랑 그가 단둘이 있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온이샘이 나가고 룸문이 닫혔다. 차우미가 소파에 앉아 강서흔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때 강서흔도 그녀를 봤고 표정이 멍했다.

그는 취했지만 모든 것을 다 잊을 정도로 취하지 않았다. 술에 취하지 않아 정신은 멀쩡했다.

차우미가 말했다.

“강서흔, 가현이랑 어디까지 가고 싶어?”

“어디까지......”

강서흔은 몇 마디를 반복했고 낯설고 막막했고 알 수 없었다.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물음을 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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