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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우미가 다쳤어요.”

나상준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그에게로 쏠렸다.

하 교수는 화들짝 놀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어쩌다 다쳤어? 심각해?”

나상준은 담담한 얼굴로 간략해서 설명했다.

“사람을 구하다가 손을 다쳤는데 지금은 아물고 있는 단계예요.”

그 말로 박물관 사람들은 그들이 이혼한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차우미가 왜 갑자기 돌아왔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상준이 그녀의 지금 상황에 대해 세세하게 알고 있다는 건 둘이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차우미가 먼저 말하려고 했지만 나상준이 그녀보다 빨랐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어떻게 내 현재 상황까지 세세하게 다 알고 있지?’

“그랬구나. 정말 참하고 선량한 처자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우미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우미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을 잘 도와줬어요. 그래서 박물관 식구들도 다들 우미를 좋아해요.”

“그래요. 말수는 적지만 가장 세심하고 부지런한 직원이죠.”

“전에 진상 손님이 찾아온 적 있었는데 우미가 나서서 해결했어요.”

“저렇게 얌전해 보여도 일할 때는 아주 결단력 있어요.”

사람들의 칭찬에 차우미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오히려 미지근한 성격과 반응이 느리고 고집스러운 성격이 고치기 어려운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그녀의 그런 특징은 오히려 단점이 아닌 배울 점으로 들렸다.

나상준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잔에 차를 따라주었다.

길쭉하고 하얀 손가락이 눈앞에 보이자 차우미는 잠깐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찻잔에서 따뜻한 김이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더 몽환적으로 보였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자꾸만 옛날 일이 떠오르고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상준은 한 번도 이렇게 자상하게 그녀에게 차를 따라준 적 없었다.

메뉴가 계속 올라오고 사람들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차우미는 천천히 반찬을 음미하고 있었고 옆에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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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미치겠다.. 나상준 왜이래? 온이샘 만난 이후로.. 성격이 변한거야? 차우미가 더 혼란스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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