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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그래. 넌 돌아가서 푹 쉬고 의사가 당부했던 말 잊지 말고 지켜. 시간 나면 또 보러 올게.”

“그럴 필요 없어. 나 때문에 일도 제대로 못 했는데 자꾸 그러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차우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나중에 시간 나면 내가 한번 선배 보러 갈게.”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던 온이샘은 자신을 보러 온다는 그녀의 말에 심장이 철렁하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를 보러 온다고 말한 건가?’

그가 오매불망 꿈에서 그리던 상황이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당황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정말이야?”

차우미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어서 가서 일 봐. 서흔 씨 기다리겠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로 연락해.”

“그래.”

온이샘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섰다.

대화를 끝내고 차우미가 뒤를 돌아봤을 때, 소년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집으로 가서 그녀의 부모님과도 작별 인사를 했다.

인자한 부모님은 지역 특산물을 잔뜩 싸서 그의 차에 넣어주었다.

온이샘이 극구 사양하자 차우미가 말했다.

“선배, 받아 둬. 두고 간식처럼 먹으면 맛있어. 부모님께도 가져다드려.”

그녀가 그렇게 얘기하는데 안 받을 수는 없었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우리 고향 특산물 가져올 테니까 먹어봐. 엄마는 강원도 분이신데 강원도 음식도 맛있어.”

차우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선주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두 분도 어서 들어가세요.”

차에 오른 온이샘은 하선주 부부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웃는 얼굴로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배웅해 주었다. 그는 천천히 시동을 걸고 아쉬운 마음으로 아파트를 벗어났다.

백미러로 점점 작아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우미도 천천히 나를 받아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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