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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나상준은 물만두 위에 떠 있는 신선한 쪽파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과 똑같은 음식을 주문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음식을 주문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차우미는 여러 가지 음식을 더 주문하게 됐다.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차우미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사장님의 말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먹고 있어요. 조금 전 주문하신 음식들도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네.”

사장님은 허허 웃으며 떠나갔다.

차우미는 나상준 앞에 놓여 있는 물만두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난 상준 씨가 물만두를 주문했다는 걸 몰랐어. 상준 씨... 이것들 다 먹을 수 있어?”

“아니면... 내가 사장님께 음식 한 가지만 취소해 달라고 말해볼까?”

차우미는 물만두만 먹고도 배가 불렀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와 다르기에 조금 더 먹을 수 있었다. 차우미가 음식 세 가지를 주문했기에 양을 적게 달라고 했다고 해도 나상준 혼자서 다 먹지 못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만약 다 먹지 못한다면 사장님께 말해서 한 가지를 취소해달라고 한다면 낭비하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차우미의 말을 들은 나상준은 고개를 들고 차우미를 바라봤다.

“난 파를 먹지 않아.”

동문서답하는 나상준의 말에 차우미는 멈칫했다. 이내 뭔가 생각난 차우미는 나상준 앞에 놓인 물만두를 바라봤다.

금방 만든 물만두는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안에 들어있는 작은 배추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물만두의 영혼인 파도 들어있었다.

나상준은 파를 먹지 않았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음식습관과 그가 먹지 않는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물만두 위에 떠 있는 파를 보며 차우미가 깜짝 놀란 듯이 말했다.

“상... 상준 씨, 파를 먹지 않는다고 사장님께 말하지 않았어?”

나상준이 차우미를 바라봤다.

“난 여기에 파가 들어갈 줄은 몰랐지.”

“...”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상준은 일 년 내내 주방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결혼 생활 3년 동안에도 그는 매일 일하느라 바빴기에 음식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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