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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사장님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차우미의 눈길이 나상준에게로 향했다.

“알아서 주문해.”

나상준은 자신이 이미 음식을 주문했음을 말하지 않았다. 옆에서 있던 사장님도 나상준이 들어오자마자 음식을 주문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 차우미와 나상준을 번갈아 봤다. 마치 조금 전에 음식을 주문한 일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멈칫하던 차우미는 나상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거 보니까 상준 씨가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았나 보네.’

다시 메뉴판을 보던 차우미는 담백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식 3가지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친 차우미가 사장님을 보며 입을 열었다.

“사장님, 양은 적게 주세요. 그리고 기름과 소금은 많이 넣지 말고 담백하게 부탁드릴게요.”

말을 하던 차우미가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저분이 지금 아파서 기름진 음식과 매운 걸 먹으면 안 돼서요.”

작은 음식점이라 바쁘면 가끔 잊어먹을 때가 있었다. 차우미는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 정도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장님에게 알려줬다.

차우미의 말을 들은 사장님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네, 그렇게 할게요. 아가씨.”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사장님은 메뉴판을 들고 웃으며 떠나갔다. 시선을 돌린 차우미가 나상준을 바라보니 나상준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차우미가 나상준에게 물었다.

바쁜 와중에 자신을 찾아온 나상준을 보며 그녀는 틀림없이 중요한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빤히 바라봤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담담하게 앉아 있는 차우미를 보며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아무 일도 없어.”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나상준의 말을 들은 차우미는 깜짝 놀랐다.

‘아무 일도 없다고?’

‘아무 일도 없는데 나를 찾아와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고?’

차우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상준이 이런 곳에서 밥을 먹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바라본 나상준의 눈빛에는 어떠한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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