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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마치 신선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밥을 먹는 것처럼 아무리 봐도 놀라웠다.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여긴 말할 곳이 아니야. 나가서 말하자.”

시끄러운 환경 탓에 이곳은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였다.

차우미는 휴지로 입술을 닦으며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차우미가 휴지로 입술을 닦고 있을 때 나상준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안 그래도 돼.”

“응?”

차우미는 입술을 닦던 것을 멈추고 놀란 눈빛으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안 나가고 여기에 있겠다고?’

‘상준 씨가 적응할 수 있을까?’

차우미가 어느 정도 입술을 닦은 뒤 휴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안 나가고 이 안에 있으려고?”

생각지도 못했다는 차우미의 표정과 의아함 가득한 눈을 바라보던 나상준은 시선을 거두고 양복 외투를 옆에 놓인 의자에 올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나 아직 밥 안 먹었어.”

그제야 알아차린 차우미가 바로 입을 열었다.

“여기는 너무 시끄러워서 상준 씨가 적응이 안될 거야. 우리 나가서 좋은 곳에 가서 먹자.”

나상준이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차우미는 핸드폰을 들고 주변에 괜찮은 음식점이 없는지 검색했다.

나상준은 핸드폰을 들고 검색하고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마치 자신이 여기에 오면 안 된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가 입을 열었다.

“왜 굳이 좋은 곳이 여야 하는데?”

불쾌함이 없는 나상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고 별다른 점이 없었지만 이 말은 달랐다.

나상준이 술에 취했던 그 날 밤처럼 그는 뻔히 알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차우미는 멍하니 나상준을 바라봤다.

나상준은 전혀 불편하지도, 불쾌하지도 않다는 눈빛으로 차우미를 바라봤다. 이곳의 모든 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듯이 말이다.

그는 소란스러운 이곳이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차우미는 그제야 나상준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가 이곳에서 밥을 먹으려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도 이곳에서 밥을 먹는데 그라고 왜 먹지 못하겠는가?

나상준의 뜻을 알아차린 차우미는 핸드폰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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