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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식당에는 사람들이 조금 전보다는 적어졌지만, 여전히 시끌벅적했다. 뜨거운 열기에 가게 안의 냄새가 심해지면서 맡기 좋지 않은 냄새가 났다.

서늘한 기운을 띤 나상준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이 서늘한 기운은 에어컨의 서늘한 기운과는 달랐다.

이 서늘한 기운은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었다. 음식점의 냄새를 비롯한 사람들 몸의 땀 냄새 그리고 각종 음식의 냄새는 그가 평소에 접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었다.

나상준이 걸어 들어오자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마치 이런 곳에 나상준 같은 사람이 왜 왔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일반 백성이 아니다. 나상준은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었고 모든 방면에서 일반인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었다. 그의 분위기는 일반 사람들과는 현저히 달랐다.

값비싼 양복과 뼛속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귀티, 그리고 연예인 뺨치는 얼굴을 하고 있는 그가 이곳에 나타나자 주위의 모든 것이 암담해졌다.

모든 사람이 귀티나고 눈부신 그를 쳐다봤다.

종업원과 사장 부부는 음식들을 나르며 매우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작은 식당은 이렇다. 돈은 벌 수 있었지만 그만큼 고생이 뒤따랐다.

나상준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본 그들은 멈칫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린 사장님이 다가와서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식사하시러 오신 분이신가요?”

“네.”

나상준은 창가에 앉아 있는 차우미를 바라봤다. 나상준이 들어온 뒤로 가게 안의 공기는 바뀌었지만 차우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물만두를 거의 다 먹었다. 먹는 것이 느릴 뿐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물만두를 다 먹을 수 있었다. 그녀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물만두를 음미하며 먹었다.

주위는 신경을 쓰지 않고 말이다.

나상준이 차우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사장님이 물었다.

“저 아가씨 찾아오셨나 봐요?”

말을 마친 사장님은 얼른 나상준을 데리고 차우미에게로 다가갔다.

“저 아가씨는 온 지 한참 됐어요. 총각도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나상준의 몸에서 풍기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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