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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나상준의 말에 차우미는 멍해졌다.

이내 정신을 차린 차우미가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주소를 물어보는 것이 무슨 일이 있는 것만 같았다.

회사를 나선 나상준은 차에 올라탔다.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 고함소리, 전화통화 하는 소리와 차 소리에 차우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묻혔다.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위치 보내줘.”

말을 마친 나상준은 전화를 끊었다.

나상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차우미는 그가 이런 말을 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멈칫하던 차우미는 핸드폰을 들고 그에게 위치를 보내줬다.

‘상준 씨가 나에게 할 말이 있는 건가?’

위치를 보내준 차우미는 더는 생각하지 않고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계속 상위를 정리했다.

무슨 일이 있다면 나상준이 말을 할 것이기에 더 생각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

차 안.

나상준은 차우미가 보내온 위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공항 근처에 있는 존맛식당으로 가.”

“네. 대표님.”

차는 공항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상 위를 정리한 차우미는 마침 종업원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가져가라고 말했다.

종업원은 말없이 차우미가 정리해 놓은 것을 가져갔다. 차우미가 상을 정리했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

일부러 말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가게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가끔 종업원들이 치우지 못할 때면 손님들이 종종 치워주곤 했었다.

작은 가게다 보니 격식 같은 게 없었다.

목이 말라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는 각종 음료와 물이 들어있는 냉장고를 발견했다.

그러나 차가운 것을 먹지 않았던 차우미는 프런트로 다가가 사장님께 물었다.

“끓인 물 있나요?”

사장님이 손님에게 돈을 거슬러 주면서 입을 열었다.

“네, 있어요.”

차우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럼 저 뜨거운 물 한 잔만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부드러운 성격에 가녀린 목소리와 예쁘장한 얼굴을 하고 있는 차우미는 사람들에게 호감 가는 첫인상을 주었다.

사장님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자리에 가서 앉아 있어요. 가져다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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