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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이 순간 빨개진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하성우가 심나연을 안고 차에 태우는 모습을 본 차우미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병원에는 둘이 가. 난 이만 돌아가 볼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하성우의 얼굴에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유쾌한 웃음이 사라지고 없었다. 차우미의 말을 들은 하성우는 차우미를 바라보며 종래로 본 적 없었던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형수, 오늘 미안해. 일이 다 해결되면 형수에게 밥 한번 살게.”

“괜찮아.”

운전석에 올라탄 하성우는 차 시동을 걸었고 차우미는 밖에서 심나연을 바라봤다.

심나연도 눈물 가득 맺힌 두 눈으로 억울하다는 듯 차우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우미가 심나연에게 위로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자 심나연도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시동이 걸린 차는 빠른 속도로 달렸고, 이내 차우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주위는 다시 소란스러워졌고 그들을 구경하던 사람들도 흩어졌다.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차우미는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신경 쓰고 있네. 신경 쓰고 있어.’

다른 사람의 몇 마디 말로 좌지우지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이 순간 차우미는 더는 후회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근처 음식점을 검색한 차우미는 택시를 타고 기사에서 주소지를 말한 뒤 음식점으로 가달라고 했다.

지금 음식점으로 가서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면 시간이 넉넉했다.

차우미가 택시 기사에서 주소를 말하기 바쁘게 핸드폰이 울렸다.

여가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차우미는 전에 여가현에게 답장을 보낸 뒤로 대화가 끊겼던 일이 떠올랐다.

바쁜 일을 다 끝마치고 전화를 한 거라는 생각이 든 차우미는 전화를 받았다.

“가현아.”

“이젠 안 바쁜 거야?”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와 밥을 먹고 있는 듯한 소리를 들은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응, 밥 먹고 있어?”

“그럼. 의사가 하루 세끼 먹으라고 했어. 그 말 듣고 누가 챙겨줘서 지금 매일 하루 세끼 제때에 먹고 있어.”

여가현의 말을 들은 차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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