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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참을 수 없었다. 차우미는 그를 보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시선을 돌리고 의자에 기대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마치 그녀가 무슨 얘기를 하든지 그를 말릴 수는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녀는 반항할 수도 없이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차우미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그는 하성우가 차에서 내리면 그와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 안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이러면 더욱 복잡해진다. 그녀는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예전처럼 살고 싶었다.

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상준과 차우미도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차 안은 아주 조용해졌다. 하지만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확연히 긴장된 분위기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성우는 달랐다.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욱 자유롭고 편안함을 느꼈다.

그는 이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을 재밌어했다.

특히 차우미는 정말 재밌는 사람이었다.

식사 장소가 약간 멀어서 차는 반 시간가량 움직였다.

차가 멈춰서자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하성우도 차에서 내렸다.

유독 차우미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에 뿌리를 내린 것처럼 그대로 앉아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 나상준이 천천히 눈을 뜨고 몸을 움직였다.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 하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차우미의 손을 잡고 있었으며 같이 내리자는 눈짓을 보냈다.

차우미는 움직이지 않고 차에서 내리는 하성우를 보면서 말했다.

“우리 얘기 좀 해.”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나상준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려왔다.

나상준은 차 문을 연 상태로 차우미의 말을 듣고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발을 내디뎠다.

“저녁에.”

대충하는 대답이었다.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중후했고 감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말투였다. 마치 차우미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처럼 말이다.

차우미는 눈썹을 찡그리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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