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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넌 형수를 그리워할지 몰라도 형수는 네 생각 하지 않을 수 있어. 오늘 형수가 손도 못 잡게 했었잖아. 만약 내가 없었다면 넌 손도 못 잡았을 수 있었어.”

다급한 하성우는 모든 걸 잊어버린 듯 말했다.

이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고 바둑판을 응시하던 그의 눈동자가 하성우에게로 향했다.

“...”

하성우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

마음이 다급했던 하성우는 그의 마음속에 비수를 꽂을 뻔했다.

나상준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후회하는 하성우를 바라봤다. 어쩌겠는가, 그도 자기 자신이 통제가 안 되는 것을.

나상준은 다시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바라봤다.

이때 양훈이 바둑알을 들고 바둑을 두었다.

나상준은 양훈이 놓은 흰 바둑알의 위치를 보며 검은 바둑알을 두며 말했다.

“너 요즘 많이 한가한가 봐?”

나상준이 별 생각 없이 한 말은 크게 이상한 점이 없었지만, 이 말을 들은 하성우는 심장을 벌렁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요즘 바빠...”

나상준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하성우는 무의식적으로 부정했다.

한가하다고 말하면 나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그는 바쁘다고 말했다.

나상준은 더 이상 그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방금 그 한마디는 혼잣말인 것 같았다. 하성우가 대답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상준을 보고 가슴을 졸이며 더욱 긴장했다.

‘이상해, 너무 이상해...’

양훈은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둑판에 집중하며 다른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나상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양훈도 말을 하지 않았기에 룸은 다시 고요해 졌다.

하성우만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상준을 쳐다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분명히 나쁜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상준에게 무언가를 해주어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상준이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가만히 앉아서 쩔쩔매고 있을 때 그를 구해줄 사람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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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은.. 차우미 말만하면.. 이성을 잃네 ㅎㅎㅎ 바둑이 고도의 집중력 싸움인데.. 하성우가 나상준 지게 만들려고 심리전 하고 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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