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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왜 나가서 말해야 해?”

낮고 평온한 그의 목소리는 듣기에 예전과 별반 다른 점이 없었다. 결혼생활 3년 동안에 나눴던 대화들과 비교해 봐도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는 그녀가 왜 나가서 말하자고 했는지 알지 못하는 듯했다.

차우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나상준이 이런 질문을 할 줄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나가 말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녀는 예전에 자신이 발을 다쳤을 때 나상준이 직접 치료해준 사실을 떠올리며 의외가 아니라고 느꼈다. 그는 약혼자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여자와 가깝게 지내면 안 되었다. 전 와이프와는 더더욱 그래야 했다.

하지만 일밖에 모르는 그는 남녀 사이에 대해서는 다른 남자들보다 잘 알지 못했고 여자들이 이 방면에서 얼마나 민감한지 몰랐다.

차우미는 눈썹을 파르르 떨며 자신을 보고 있는 검은 눈동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우린 이미 이혼했기 때문에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지 않아.”

그녀는 그에게 약혼녀가 있기 때문에 한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약혼녀가 오해하기 딱 좋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돌려 말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상준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해도 알아들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상준은 자기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는 이성적이었고 정신이 맑아 보였다. 그녀는 그와 선을 그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 듯했다.

“뭐가 안 좋아?”

차우미는 멍해졌다.

‘내 말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은 건가?’

차우미는 의아했다.

‘알아들었겠지?’

그는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무슨 일이든 그녀가 한번 말하면 다 이해하곤 했었다.

여태껏 그래왔던 그가 못 알아들었을 리 없지 않은가?

차우미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그의 눈빛에는 장난기가 하나도 없었고 두 눈에는 의아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이유를 알고 있지만 다시 물어보는 느낌이었다.

차우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뻔히 알고 있으면서 물어보는 게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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