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8화

아주 위험하다고 느낀 차우미는 가슴이 심란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뒷걸음질 치려 했다. 그래서 아까처럼 그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이건 사람이 위험에 처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반응이었다.

차우미가 멀어지려 할 때 나상준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내가 출장 가기 전에 우리 한 방에 있지 않았어?”

그의 말을 들은 차우미는 즉시 고개를 들고 깜짝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상준의 물음은 마치 아이가 예전에는 사탕이 있었는데 왜 지금은 사탕이 없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답을 듣고 싶었다. 진실한 대답을 말이다..

차우미는 멍해졌다.

이 말은 나상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닌 것 같았다. 방금 그가 말한 그 두 마디 질문도 그가 말한 게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었다.

차우미는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나상준은 눈을 내리깔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대답이 듣고 싶어 집착하는 아이처럼 말이다.

간단했다.

그는 성인이 아니었다. 남녀관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고 심지어 약혼녀가 있으면 다른 여자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그는 이런 것조차도 몰랐다.

나상준은 예전에는 괜찮았던 일들이 왜 지금은 안 되는지 모르는 듯했다.

차우미는 그런 나상준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마음속의 불안이 점차 사라지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특히 그가 호흡할 때마다 풍기는 짙은 술 냄새를 맡으며 차우미는 속으로 그가 취했다고 생각했다.

맞다, 그는 취했다.

그렇지 않다면 나상준은 이렇게 상식에 맞지 않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취한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었기에 그가 술에 취하면 어떤 모습인지 몰랐었다.

하지만 그와 호흡을 함께 하고 있었던 그녀는 그의 숨결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한 듯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말들을 내뱉었던 것이다.

술에 취한 사람이 평소와 다른 것처럼 나상준도 달랐다.

이 순간 차우미의 마음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