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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발걸음을 멈춘 후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

진현.

핸드폰에 떠 있는 그 입을 보면서 그는 시선을 들어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며 어느새 그의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람을 주시했다. 그리고 바로 수신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고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돌아왔어?”

“응.”

“저녁에 시간 돼? 양훈이랑 하성우도 불렀는데 너도 와야지.”

“어딘데.”

“로앤. 아홉 시.”

“갈게.”

“알겠어. 그럼 로앤에서 기다릴게.”

진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예전과 똑같은 웃음소리였다.

나상준은 짧게 대답한 후 핸드폰을 놓고 전화를 끊었다.

이때 레스토랑에서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들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다들 평소처럼 룸을 찾아 들어갔다. 음식은 이미 예약해 놓았다. 사람들이 룸에 도착하자 음식이 하나, 둘 씩 나오기 시작했다.

하성우는 나상준과 차우미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룸으로 가서 자리를 다 안배해 주었다. 그리고 신경 써서 차우미와 나상준을 같이 앉게 했다.

차우미가 들어오자 하성우는 바로 차우미를 끌고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나상준이 들어오자 나상준더러 차우미 옆에 앉게 했다.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상준도 마찬가지였다.

전의 불쾌함은 사라진 듯, 두 사람은 평소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있었다.

어떤 일들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다는 걸 차우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불만스러워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관찰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사이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부부 싸움을 하고 온 것 같았지만 그렇게 큰 문제도 아니었다.

어느새 사람들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나상준은 평소처럼 차우미를 위해 음식을 짚어주었고 차우미도 거절하지 않고 다 먹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그리고 다들 식사가 끝날 무렵, 하 교수가 내일의 일정과 업무 진척을 얘기해 주었다. 오늘 밤은 다들 자유롭게 활동하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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