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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녀가 차에 앉자 운전기사가 차 문을 닫았고 빠르게 시동을 걸었다.

나상준은 자리에 서서 차가 점점 멀어지다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성우는 전화로 양훈에게 언제 가겠느냐고 물어보았고 또 양훈에게 그들의 상황을 알린 후 전화를 끊었다.

이때 차우미는 이미 떠난 후였다.

하성우는 나상준을 보면서 말했다.

“여자한테 그렇게 딱딱하게 굴면 안 돼.”

차에서 그는 웃고 있었지만 예전과 사뭇 달라진 차우미의 고집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없었더라면 차우미는 당장 나상준과 싸웠을 것이다.

흠, 하지만 ‘싸운다’라는 표현은 그리 적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 다 싸울 것 같은 성격은 아니었다.

하여튼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는 많은 여자와 접촉해 보았기에 여자에 대해서 잘 안다. 차우미는 고집불통인 스타일이니 절대로 똑같이 대하면 안된다.

“로앤으로 가.”

나상준은 시선을 돌리고 택시를 잡아 탔다.

“...”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네? 됐어. 어디 한번 알아서 잘 해 보라지.”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하성우는 또 다른 일이 떠올라 얘기했다.

“진현이 모이자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나랑 양훈을 불러서 널 설득해서 주혜민을 그만 괴롭히라고 하려고? 아무래도 진현은 주혜민을 많이 신경 쓰니까.”

그렇게 말한 하성우는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말투로 얘기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여전히 주혜민을 놓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답 없다.”

진현은 꽤 괜찮은 사람이다. 성격도 좋고 착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하지만 그렇기에 주혜민 같은 사람에게 놀아나서 하마터면 인생을 망칠뻔한 사람이다.

그는 진현이 아까웠다. 하지만 진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에 하성우는 더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나상준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로 전방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가보면 알겠지.”

하성우는 눈썹을 까딱이고 나상준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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