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이 눈앞에서 계속 스쳐 지나가고 밝은 빛이 차 창을 뚫고 비치고 그의 눈에도 비친다. 눈에는 감정과 욕망이 없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자세희 보면 깊은 바다처럼 고요하고 충랑을 억누르고 있다.차우미는 톡을 보내고 가방과 룸 키를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하성우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어제 그들을 호텔로 데려다주고 갔으니 아마도 늦게 자고 늦게 올 것 같다.차우미는 배가 고파 내려가 조식을 먹기로 했다.나상준이 하성우의 연락처를 주지 않아 차우미도 하성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다. 아마 나상준은 그녀의 연락처를 하성우에게 줬을 것이고 하성우가 호텔로 오면 그녀에게 연락할 것이다. 차우미는 방금 호텔 옆에 아침 먹는 가게가 있는 것을 알아냈고 아침 먹고 호텔로 돌아와 하성우를 기다렸다.차우미는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자 밖으로 나갔다.그때 소리와 함께 하얀 슈퍼카 한 대가 호텔 앞에 멈췄다.차우미가 보자 하성우가 선글라스를 벗고 하얀 이를 보이며 웃었다. 그리고 차 문을 열었다.“형수님, 타십쇼!”그는 선글라스를 들고 찬란하게 웃었고 멋있게 차려입었다. 차우미는 약간 웃겼다.밝은 사람은 항상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오늘 잘 부탁할게요.”차에 오르고 차우미는 웃으며 하성우에게 말했다.하성우는 엑셀을 밟고 운전대를 돌렸고 그녀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형수님, 무슨 말씀이세요, 너무 낯설게 구네요.”“저희 회성 있으면 재밌게 놀게 해드릴 거예요. 계속 그렇게 말하면 저 화냅니다.”잘 웃던 사람이 갑자기 웃지 않으니 정말 무섭다. 하성우 지금 엄숙한 얼굴에 건드리기 어려웠다. 차우미도 하성우의 말이 장난인 건 알지만 하성우는 정말 자신의 친구가 회성에서 잘 놀았으면 한다.그녀도 알고 있었다.“네.”하성우의 웃음이 순간 회복했다.“그렇쵸!”“형수님, 회성에 오셨으니가 너무 사양하지 마세요. 제가 다음에 안평 시에 가면 저도 형수님 제안 사양하지 않을게요.”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네, 좋아요!”
”안되요.”“네?”차우미가 진지하게 답하자 하성우가 멍했다.차우미가 말했다.“과학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명할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전생과 다음 생이요. 근데 저는 한 생이 끝나면 완전히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생이 있더라도 그건 새로운 시작이죠.”하성우:”......”종종 작은 일도 진지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지금의 차우미.하성우의 말은 그냥 뻔하게 예를 들어 말했는데 차우미가 이렇게 진지하게 답하자 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갑자기 하성우는 어젯밤 차 안에서 차우미가 말을 돌린 기억이 떠올랐다.순간 그는 이 형수님이 쉬운 사람 같지 않았다.차우미는 하성우의 반응을 듣지도 못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녀는 박물관에 줄지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본 후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우리 얼른 가요.”차우미가 먼저 앞서갔고 하성우의 표정이 엄숙해졌다.역시 상준이 그도록 신경 쓰고 좋아하는 이유가 다 있었고 정말 보통이 아닌 점이 있다......차우미는 그들이 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지만 하성우는 그녀를 데리고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 안내 직원이 빠르게 그들을 안내하며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차우미는 그제야 하성우가 말한 회성이 그의 구역이란 말을 이해 했다.회성 박물관은 엄청 크고 정확히 말하자면 하성우가 그녀를 데리고 회성에 제일 큰 박물관으로 왔다.박물관의 토지면적은 삼천 평방미터이고 총 3층이고 회성의 초기 역사, 역대의 전통문화예술과 일부 발굴해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이번에 회성에서 개최하는 이벤트는 흑단 문화를 선전하는 동시에 흑단 문화 박물관을 건설하는 것이다. 하 교수님의 뜻은 안평시의 흑단 문화를 회성에 이끌어 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안평시 흑단 박물관과 같은 유형으로 디자인하고 건설하는 것이다.하 교수님의 아이디어는 문제가 없다. 필경 새로운 사물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고 많은 형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국이 의견 하나를 제기했다. 그것은 바로 안평 시의 흑
차우미는 펜과 노트를 들고 슥슥 적고 있더니 그의 말을 듣고 말했다.“이건 저의 업무에요.”그녀가 회성에 온 것은 원래 업무를 위한 것이지 놀러 온 것이 아니다.“아......”하성우는 코를 만지고 어쩔 줄 몰라 했다.업무?놀러 온 게 아니라고?차우미도 하성우가 한가한 사람이 아닌 걸 안다. 하 교수님이 그를 철들지 않은 손주라고 하지만 정말로 철이 들지 않았다면 하 교수님이 하성우더러 차우미를 데리고 놀라고 할 수가 없다.차우미가 말했다.“일보러 가세요. 저 혼자도 괜찮아요.”하성우가 바로 말했다.“그건 아니죠. 형수님이 회성에 처음 오는데 어떻게 혼자만 두고 가나요? 그리고 이곳에 많은 물건들을 모르시잖아요. 형수님이 이 물건들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은데 제가 이 구역 전문가로서 무조건 옆에 있어야죠!”차우미가 멈칫하고 펜을 멈추며 하성우를 봤다. “전문 가요?”하성우가 눈을 깜빡 거리며 자신을 훑어보며 의아해했다.“왜요? 안 같아요?”차우미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서 몸으로 또 핑크색 셔츠, 하얀색 바지와 베이지 구두를 봤고 스프레이를 뿌려 머리카락이 선명하다.엄청 꾸몄고 멋쟁이였다. 특히 도화를 불러오는 눈은 항상 웃고 있다. 딱 봐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먹고 노는 귀공자 스타일 같았다.차우미는 입술을 움찔하며 머리를 저었다.“괜찮네요.”그 말은 직접적이지 않아 상처가 되지 않았고 하성우는 갑자기 웃음이 활짝 폈고 두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웃었다. “형수님 저를 너무 깔보지 마세요. 여기에 있는 물건들 제가 다 조금씩 알아요.”“다른 건 몰라도 이런 오래된 물건과 여자들은 제가 꽤 잘 알아요.”그는 꽤라는 단어를 썼고 다른 과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그가 자신의 실력을 낮춘게 뻔했다.차우미는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일 있으시면 저한테 얘기하고 일보러 가세요. 전 괜찮습니다.”“네, 그럴게요.”그러고 차우미는 하성우 보고 가라는 말을 하지 않고 계속 보고 필기를 하며 또 물어보고 있다. 하성
”응.”저음의 소리가 들려왔고 차 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저기압이 되었으며 조용해졌다.하성우는 그 소리를 듣고 웃고 있던 눈이 갑자기 일자가 되었다.“업무 끝났어? 같이 점심 먹자!”핸드폰 너머의 답을 듣기도 전에 하성우는 계속 말했다.“나랑 형수님 둘이서 밥 먹게 하려는 거 아니지? 남자랑 여자랑 단둘이 그거 위험한 거야.”차우미는 나상준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아무 반응 아무 표정도 바뀌지 않았다.나상준은 당연히 바빴고 잘못하면 이미 회성을 떠나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차우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성우의 말을 듣고 멈칫하며 머리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하성우는 자신이 말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활짝 웃었고 아까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차우미는 그 도화를 부르는 눈에 신나는 것을 봤고 정말 담이 크다고 생각했다.핸드폰 넘어로 몇 초 정적이 흐르더니 소리가 들려왔다.“뭐래.”하성우가 멈칫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크게 말했다.“너 회성에 없는 거 아니지?”“뭐야, 뭐 하자는 거야?”뒤에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옆에 차우미가 있다는 생각에 말을 멈췄고 차우미를 봤다. 하지만 차우미는 이미 시선을 돌리고 필기를 보고 있다.하성우는 그 담담한 얼굴에서 실망도 의지도 조금의 기분 변화도 없는 것을 봤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이러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잖아.”“어젯밤에는 또 그렇게 불쌍한 척하더니 오늘에는 또 입을 싹 닦으면 어떻하자는 거야? 나보고 어떻게 해라는 거지?”“진짜 이러기 있어?”하성우는 나상준의 행동에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고 불쾌하다.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해 도와줬더니 본인이 사라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이 사람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게 맞나?“네가 할 일만 잘하면 돼, 나머지는 신경 쓰지 마.”“......”하성우는 말하기조차 싫었고 눈을 희번덕였다“그래!”“네가 말한 거다!”“그럼 앞으로 우리 앞에서 버림받은 사람처럼 굴지 마라!”하성우는 말이 끝나고 바로 차우미에게 말했다.“
그는 나 대표님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다.예를 들면 지금 공기 속 분위기가 갑자기 변하자 그는 불안해 났다.차가 빠르게 유명한 식당 앞에 멈췄고 하성우는 차우미를 데리고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이곳의 음식을 얘기해 줬다. 이곳이 누추해 보여도 사장님의 솜씨가 일품이라고 알려줬다.차우미는 믿는다. 하성우의 안목과 까다로움을 그녀는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하성우가 좋다면 좋을 것이다.가게 안 사람도 하성우를 아는 듯 빠르게 제일 깨끗한 긴 상에 안내했고 하성우는 메뉴판을 보지 않고 주문했다. 그리고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직원이 떠났다.하성우는 차우미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형수님, 밥 먹고 저랑 재밌는 술집 가요. 걱정 마세요. 상준이 이렇게 나 몰라라 하는데 제가 단단히 골탕 먹게 할게요.”차우미는 하성우가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 같았고 정말 나상준을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만약 그녀가 나상준을 도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어도 하성우는 이렇게까지 열정적일 필요가 없다.“아니에요. 두 날 동안 다 박물관에 있어야 합니다.”하성우가 넋을 놓았다.“두날이요?”“네, 오늘도 아주 작은 부분만 봤어요. 그걸로는 부족해요. 저는 회성의 역사 문화에 대해 더 전면적으로 알아야 하기에 두 날 동안 다 박물관에서 기록할 거예요.”“이번 회성 이벤트는 엄청 중요하고 하 교수님과 동료 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때문에 저도 다른 일에 시간을 쓸 수가 없어요. 죄송해요.”하성우도 이해했고 바로 엄숙해졌다.“형수님, 정말 너무 대단하시고 너무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네요. 이래서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칭찬했네요.”“그럼 오늘과 내일로 하고 내일 밤에 저랑 놀아요. 어때요?”차우미가 답하기도 전에 하성우가 빠르게 말했다.“이건 거절하면 안 돼요. 우리 회성에 왔는데 매일 박물관에 있으시면 할아버지가 저를 떼리러 올 수도 있어요. 제가 맞았으면 좋겠어요?”“그런 거 아니라면 약속해요.”그는 두세 마디로 차우미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진장혁 [우미야, 너 언제 시간 있어? 내가 지금 다들 시간 알아보고 동창회 시간을 정하려는데 너 언제 시간 가능해? 내가 적어 놓을게.]요 며칠 그룹 채팅이 뜨겁고 항상 톡이 100개를 넘었고 차우미는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다.이 톡은 진장혁이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고 시간을 확인하니 한 시간 전이다. 차우미는 채팅창을 열고 글을 입력했다.빠르게 진장혁의 답장이 왔다.진장혁 [이렇게 바빠? 그럼 먼저 일봐 내가 확정되면 얘기해 줄게.]차우미는 금방 진장혁에게 회성에서 출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확정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그녀의 뜻은 진장혁이 다른 동창들의 시간에 맞게 스케줄을 안배하고 그녀가 시간이 되면 참석하겠다는 말이다.마지막 톡을 확인하고 차우미가 좋아라고 답장한 후 핸드폰을 내려놓고 오늘의 자료를 정리했다.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이튿날 아침. 하성우는 어제처럼 아침 일찍 차우미를 데리고 아침 먹고 박물관으로 갔다.금방 저녁이 되었다.하성우는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형수님, 가요!”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어제보다도 더 기뻐하고 흥분했다.차우미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차에 올라타고 차우미는 오늘 본 물건들과 자료를 생각했고 어제 내용과 정리하자 머릿속에 이미 대체적인 프레임이 짜였다.그녀는 생각에 잠겨 차가 가고 있는 곳을 주의하지 못했고 하성우가 흥분하고 들떠하는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측!차가 급속하게 장식이 화려한 유리 대문 앞에서 멈췄고 하성우가 차에서 내린 후 젠틀하게 차우미의 문을 열어줬다.차우미는 이미 시끄러운 차소리에 생각이 끊켰고 주위의 나무, 화초, 계곡에 놀랐고 특히 차 옆의 건물에 멍 때렸다.“이건......”차우미가 차에서 내리고 이 아름다운 전통 스타일에 현대감이 보이는 우아한 건물에 넋을 놓았다.그녀는 이곳이 어딘지 보아 낼 수 없었다.정원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그의 시선은 문 앞의 판넬에 옮겨졌고 오동나무의 판넬에 이쁜 서체로
그러나 이런 사람은 매우 책임감 있고 약속을 중시한다.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진정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는 차우미에 관해 아주 많이 알게 되었다.그가 말했듯이 그는 여자에게 능숙했다.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누군가 곧 마중을 나왔다. 중년 여성이다.중년 여성은 차우미를 훑어보더니 친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아름다운 아가씨?"하성우가 대답했다. "예."중년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차우미에게 말했다. "아가씨, 절 따라오시지요."차우미는 그녀처럼 인상이 좋은 사람에게 적대감이 없었다. 낯선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 여자의 미소가 자애롭긴 했지만, 차우미는 경계심을 완전히 놓지 못했다.그녀가 하성우를 바라보았다. "우리 여기 왜 왔어?"그녀가 줄곧 묻지 않았던 이유는 하성우가 먼저 알려주길 기다렸던 것이다. 하지만 하성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성우는 갑자기 차우미를 바라보며 유쾌하게 웃었다. "형수님, 무슨 걱정하는 거예요? 형수님 팔아버리는 것도 아닌데요. 형수님이 우리 상준이한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데, 형수님 다치게 했다간 내가 갈기갈기 찢겨 죽을 걸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혜진 누님 따라가세요."차우미는 하성우에게 더는 캐묻지 못했다.차우미는 혜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인테리어가 아주 럭셔리했다, 경치를 중요시한 배치가 돋보였다. 특히 클래식한 음악이 유유자적하게 흘러나오면서 호수에 흰 안개가 떠다니고 있었다. 더벨 스파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혜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차우미를 데리고 꼬불꼬불한 복도를 지나 향기가 나는 다실에 들어갔다. 다실 안에는 피부관리용 침대가 있었다.그제야 차우미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다.이곳은 스파샵이다.정확히는 럭셔리 스파샵이다.이렇게 꾸며진 내부를 평범한 스파샵과 비교할 수 없었다.차우미는 이곳에 나쁘지 않은 정감이 들었다.'성우 씨가 날 왜 여기로 데려온 거지?'갑자기 차우미의 머릿
안주의 회의실.해가 지기 시작하고, 밝은 하늘빛이 점점 막을 올리고, 곧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안주는 회성과 잇닿아 있는 연해 도시였다. 내륙 도시보다 일찍 밤이 찾아오고, 내륙보다 일찍 해가 떴다.6시가 갓 넘은 시간이었으나 창밖의 하늘은 어느새 모래 빛으로 뒤덮였다. 아까보다 확실히 어두워졌다.회의가 끝나자마자, 나상준은 회의실에서 나왔다. 허 비서가 그의 뒤를 따르며 다음 스케줄에 대해 얘기했다.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렸고 허영우는 하던 말을 멈추었다.나상준이 휴대폰을 들었다.발신자는 하성우다.스크린에 찍힌 하성우의 이름을 잠시 바라보던 나상준은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하성우가 몸을 비스듬히 소파에 기댄 채 한 손은 휴대폰에, 다른 한 손은 소파에 아무렇게나 걸치고 다리를 꼬았다. 휴대폰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언제 올 거야?"어제 분노에 찼던 사람 같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가 형수님이랑 같이 로앤에 갈려고 하는데, 지금 돌아오면..."하성우는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더니 눈웃음을 간드러지게 지으며 말했다. "늦지 않을 거야.""안 올 거면 그만 두고, 어차피 형수님은 너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할 일 해, 내가 괜히 바쁜 사람 붙잡았네, 끊을게~"자기 할 말만 하고 하성우는 전화를 끊었다.나상준은 끊긴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진 스크린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 나상준이 물었다. "우리 몇 시 티켓이야?"허영우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 저녁 9시 5분입니다."나상준이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앞당겨."하성우는 어두워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실눈을 뜨고 웃었다. 그리고 다시 차 한 모금을 마셨다.차를 마시는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오늘 밤 벌어질 일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차우미는 전에 피부관리를 받은 적 있었다. 나상준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