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우는 그 장면을 보고 기뻐하며 웃었고 얼른 기사님에게 짐을 내려놓으라 하고 조용히 문 닫고 나갔다.룸 안에는 꽃 향이 가득했고 마치 꽃바다에 있는 것 같았다. 꽃 향이 이곳을 감싸고 풍겼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겼다.차우미가 멍 때렸다.그 순간 그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비록 결혼을 하고 나상준과 3년을 같이 잤어도 두 사람 모두 규칙을 지키고 아무런 애정행각이 없었으며 손도 잡아 본 적이 없다.그러나 지금 차우미가 나상준을 덮쳐버렸고 몸이 꼭 붙어있다. 남자의 숨결이 단단하고 힘이 있게 그녀를 엄습해 왔고 차우미는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고 이렇게 힘이 셌던 적이 없었고 몸이 나무처럼 굳어버렸다. 차우미도 이런 스스로가 낯설었다공기가 조용해지고 아무 소리도 없었다.방음처리가 잘 되어 있어 도시의 소음을 격리 시키고 그 어떤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이때 이곳은 숨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마저도 선명하게 들렸다......나상준은 몸에 붙어있는 사람을 꼭 잡았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쌌고 그녀의 열기가 빠르고 옷을 지나 그의 손에 닿았다. 뜨거운 열기가 그의 몸속을 헤엄치는 것 같다.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고요함 속에 오직 눈매만 더 깊어지고 어두워졌다.웅웅......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고 크지 않은 진동소리가 이 순간 수십 배 확대되여 들렸다. 차우미 몸이 움칠하고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나상준을 바로 놓아버리고 발을 뒤로 후퇴했다. 긴장한 기색이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한다.“미...... 미안.”말을 하며 그는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봤고 옆에 집을 보고 바로 말했다.“난 다른 룸 잡을게.”그리고 빠르게 캐리어를 들고나갔다. 방금 전의 사고는 하성우가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이기에 그녀가 해명해도 소용이 없고 사과 밖에 할 수 없다. 그에게서 멀리하는 것 만이 차우미가 해야 할 일이다.사람으로서 기본의 도리는 차우미도 있고 잘 지킨다. 차우미가
차우미는 오늘 밤에 일어난 일, 부가 별장 그날 밤 그리고 소월 식당에서 있은 일, 심지어 그녀가 입원했을 때 일어난 일까지 생각했다.그녀는 소리 없이 생각하고 얼굴에는 진지하고 집중의 표정이었다.오래 있다가 그녀의 눈초리가 움직였고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한 후 불을 끄고 잠을 청했다.오늘 밤의 일은 차우미로 하여금 문제점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그녀와 나상준은 너무 많이 접촉하고 차우미는 나상준을 협조하기 위해 남들로 하여금 여전히 부부인 줄 알게 한다.이건 잘못된 것이다.처음부터 그녀는 이번 이벤트에 나상준이 많이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와 많은 접촉이 없을 줄 알았다. 그리고 삼 년의 부부 사이와 두 집안의 우호 관계를 생각해 이혼 사실을 숨기며 협조했다. 오늘 밤이 오기 전까지 그녀는 이 결정이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 후로 차우미는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이 잘못되었고 잘못되였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크다는 걸 알았다.그는 이미 주혜민과 만나고 있는데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이혼 사실을 모르게 하고 있는 건 잘못된 짓이다.나상준이 이렇게 하는 건 그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었기에 협조했던 것이다.하지만 하성우가 오늘 밤에 한 일을 주혜민이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같은 여자로서 아무리 주혜민이 차우미에게 못된 짓을 했어도 원칙은 원칙이니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면 안 된다.이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이기에 그녀는 허락할 수 없다.때문에 차우미는 내일 나상준과 얘기해 보려고 하고 회성에 일하러 오지 않겠다는 결정을 말하기로 했다.차우미는 그와 너무 많은 접촉을 하기 싫고 서로에게 오해와 복잡한 일을 만들기 싫으며 가족과 친구들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다.차우미는 마음을 먹고 이 결정을 내렸고 졸음이 빠르게 다가왔고 잠들어 버렸다.밤이 조용히 다가왔다.회성은 연해 도시이기에 바닷바람이 자주 불어 날씨가 항상 맑고 푸른 하늘에 구름이 떠있다. 공기가 맑아 사람 기분을 즐겁게 한다. 차우
높은 빌딩이 눈앞에서 계속 스쳐 지나가고 밝은 빛이 차 창을 뚫고 비치고 그의 눈에도 비친다. 눈에는 감정과 욕망이 없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자세희 보면 깊은 바다처럼 고요하고 충랑을 억누르고 있다.차우미는 톡을 보내고 가방과 룸 키를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하성우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어제 그들을 호텔로 데려다주고 갔으니 아마도 늦게 자고 늦게 올 것 같다.차우미는 배가 고파 내려가 조식을 먹기로 했다.나상준이 하성우의 연락처를 주지 않아 차우미도 하성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다. 아마 나상준은 그녀의 연락처를 하성우에게 줬을 것이고 하성우가 호텔로 오면 그녀에게 연락할 것이다. 차우미는 방금 호텔 옆에 아침 먹는 가게가 있는 것을 알아냈고 아침 먹고 호텔로 돌아와 하성우를 기다렸다.차우미는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자 밖으로 나갔다.그때 소리와 함께 하얀 슈퍼카 한 대가 호텔 앞에 멈췄다.차우미가 보자 하성우가 선글라스를 벗고 하얀 이를 보이며 웃었다. 그리고 차 문을 열었다.“형수님, 타십쇼!”그는 선글라스를 들고 찬란하게 웃었고 멋있게 차려입었다. 차우미는 약간 웃겼다.밝은 사람은 항상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오늘 잘 부탁할게요.”차에 오르고 차우미는 웃으며 하성우에게 말했다.하성우는 엑셀을 밟고 운전대를 돌렸고 그녀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형수님, 무슨 말씀이세요, 너무 낯설게 구네요.”“저희 회성 있으면 재밌게 놀게 해드릴 거예요. 계속 그렇게 말하면 저 화냅니다.”잘 웃던 사람이 갑자기 웃지 않으니 정말 무섭다. 하성우 지금 엄숙한 얼굴에 건드리기 어려웠다. 차우미도 하성우의 말이 장난인 건 알지만 하성우는 정말 자신의 친구가 회성에서 잘 놀았으면 한다.그녀도 알고 있었다.“네.”하성우의 웃음이 순간 회복했다.“그렇쵸!”“형수님, 회성에 오셨으니가 너무 사양하지 마세요. 제가 다음에 안평 시에 가면 저도 형수님 제안 사양하지 않을게요.”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네, 좋아요!”
”안되요.”“네?”차우미가 진지하게 답하자 하성우가 멍했다.차우미가 말했다.“과학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명할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전생과 다음 생이요. 근데 저는 한 생이 끝나면 완전히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생이 있더라도 그건 새로운 시작이죠.”하성우:”......”종종 작은 일도 진지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지금의 차우미.하성우의 말은 그냥 뻔하게 예를 들어 말했는데 차우미가 이렇게 진지하게 답하자 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갑자기 하성우는 어젯밤 차 안에서 차우미가 말을 돌린 기억이 떠올랐다.순간 그는 이 형수님이 쉬운 사람 같지 않았다.차우미는 하성우의 반응을 듣지도 못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녀는 박물관에 줄지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본 후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우리 얼른 가요.”차우미가 먼저 앞서갔고 하성우의 표정이 엄숙해졌다.역시 상준이 그도록 신경 쓰고 좋아하는 이유가 다 있었고 정말 보통이 아닌 점이 있다......차우미는 그들이 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지만 하성우는 그녀를 데리고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 안내 직원이 빠르게 그들을 안내하며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차우미는 그제야 하성우가 말한 회성이 그의 구역이란 말을 이해 했다.회성 박물관은 엄청 크고 정확히 말하자면 하성우가 그녀를 데리고 회성에 제일 큰 박물관으로 왔다.박물관의 토지면적은 삼천 평방미터이고 총 3층이고 회성의 초기 역사, 역대의 전통문화예술과 일부 발굴해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이번에 회성에서 개최하는 이벤트는 흑단 문화를 선전하는 동시에 흑단 문화 박물관을 건설하는 것이다. 하 교수님의 뜻은 안평시의 흑단 문화를 회성에 이끌어 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안평시 흑단 박물관과 같은 유형으로 디자인하고 건설하는 것이다.하 교수님의 아이디어는 문제가 없다. 필경 새로운 사물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고 많은 형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국이 의견 하나를 제기했다. 그것은 바로 안평 시의 흑
차우미는 펜과 노트를 들고 슥슥 적고 있더니 그의 말을 듣고 말했다.“이건 저의 업무에요.”그녀가 회성에 온 것은 원래 업무를 위한 것이지 놀러 온 것이 아니다.“아......”하성우는 코를 만지고 어쩔 줄 몰라 했다.업무?놀러 온 게 아니라고?차우미도 하성우가 한가한 사람이 아닌 걸 안다. 하 교수님이 그를 철들지 않은 손주라고 하지만 정말로 철이 들지 않았다면 하 교수님이 하성우더러 차우미를 데리고 놀라고 할 수가 없다.차우미가 말했다.“일보러 가세요. 저 혼자도 괜찮아요.”하성우가 바로 말했다.“그건 아니죠. 형수님이 회성에 처음 오는데 어떻게 혼자만 두고 가나요? 그리고 이곳에 많은 물건들을 모르시잖아요. 형수님이 이 물건들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은데 제가 이 구역 전문가로서 무조건 옆에 있어야죠!”차우미가 멈칫하고 펜을 멈추며 하성우를 봤다. “전문 가요?”하성우가 눈을 깜빡 거리며 자신을 훑어보며 의아해했다.“왜요? 안 같아요?”차우미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서 몸으로 또 핑크색 셔츠, 하얀색 바지와 베이지 구두를 봤고 스프레이를 뿌려 머리카락이 선명하다.엄청 꾸몄고 멋쟁이였다. 특히 도화를 불러오는 눈은 항상 웃고 있다. 딱 봐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먹고 노는 귀공자 스타일 같았다.차우미는 입술을 움찔하며 머리를 저었다.“괜찮네요.”그 말은 직접적이지 않아 상처가 되지 않았고 하성우는 갑자기 웃음이 활짝 폈고 두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웃었다. “형수님 저를 너무 깔보지 마세요. 여기에 있는 물건들 제가 다 조금씩 알아요.”“다른 건 몰라도 이런 오래된 물건과 여자들은 제가 꽤 잘 알아요.”그는 꽤라는 단어를 썼고 다른 과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그가 자신의 실력을 낮춘게 뻔했다.차우미는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일 있으시면 저한테 얘기하고 일보러 가세요. 전 괜찮습니다.”“네, 그럴게요.”그러고 차우미는 하성우 보고 가라는 말을 하지 않고 계속 보고 필기를 하며 또 물어보고 있다. 하성
”응.”저음의 소리가 들려왔고 차 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저기압이 되었으며 조용해졌다.하성우는 그 소리를 듣고 웃고 있던 눈이 갑자기 일자가 되었다.“업무 끝났어? 같이 점심 먹자!”핸드폰 너머의 답을 듣기도 전에 하성우는 계속 말했다.“나랑 형수님 둘이서 밥 먹게 하려는 거 아니지? 남자랑 여자랑 단둘이 그거 위험한 거야.”차우미는 나상준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아무 반응 아무 표정도 바뀌지 않았다.나상준은 당연히 바빴고 잘못하면 이미 회성을 떠나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차우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성우의 말을 듣고 멈칫하며 머리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하성우는 자신이 말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활짝 웃었고 아까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차우미는 그 도화를 부르는 눈에 신나는 것을 봤고 정말 담이 크다고 생각했다.핸드폰 넘어로 몇 초 정적이 흐르더니 소리가 들려왔다.“뭐래.”하성우가 멈칫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크게 말했다.“너 회성에 없는 거 아니지?”“뭐야, 뭐 하자는 거야?”뒤에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옆에 차우미가 있다는 생각에 말을 멈췄고 차우미를 봤다. 하지만 차우미는 이미 시선을 돌리고 필기를 보고 있다.하성우는 그 담담한 얼굴에서 실망도 의지도 조금의 기분 변화도 없는 것을 봤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이러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잖아.”“어젯밤에는 또 그렇게 불쌍한 척하더니 오늘에는 또 입을 싹 닦으면 어떻하자는 거야? 나보고 어떻게 해라는 거지?”“진짜 이러기 있어?”하성우는 나상준의 행동에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고 불쾌하다.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해 도와줬더니 본인이 사라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이 사람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게 맞나?“네가 할 일만 잘하면 돼, 나머지는 신경 쓰지 마.”“......”하성우는 말하기조차 싫었고 눈을 희번덕였다“그래!”“네가 말한 거다!”“그럼 앞으로 우리 앞에서 버림받은 사람처럼 굴지 마라!”하성우는 말이 끝나고 바로 차우미에게 말했다.“
그는 나 대표님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다.예를 들면 지금 공기 속 분위기가 갑자기 변하자 그는 불안해 났다.차가 빠르게 유명한 식당 앞에 멈췄고 하성우는 차우미를 데리고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이곳의 음식을 얘기해 줬다. 이곳이 누추해 보여도 사장님의 솜씨가 일품이라고 알려줬다.차우미는 믿는다. 하성우의 안목과 까다로움을 그녀는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하성우가 좋다면 좋을 것이다.가게 안 사람도 하성우를 아는 듯 빠르게 제일 깨끗한 긴 상에 안내했고 하성우는 메뉴판을 보지 않고 주문했다. 그리고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직원이 떠났다.하성우는 차우미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형수님, 밥 먹고 저랑 재밌는 술집 가요. 걱정 마세요. 상준이 이렇게 나 몰라라 하는데 제가 단단히 골탕 먹게 할게요.”차우미는 하성우가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 같았고 정말 나상준을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만약 그녀가 나상준을 도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어도 하성우는 이렇게까지 열정적일 필요가 없다.“아니에요. 두 날 동안 다 박물관에 있어야 합니다.”하성우가 넋을 놓았다.“두날이요?”“네, 오늘도 아주 작은 부분만 봤어요. 그걸로는 부족해요. 저는 회성의 역사 문화에 대해 더 전면적으로 알아야 하기에 두 날 동안 다 박물관에서 기록할 거예요.”“이번 회성 이벤트는 엄청 중요하고 하 교수님과 동료 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때문에 저도 다른 일에 시간을 쓸 수가 없어요. 죄송해요.”하성우도 이해했고 바로 엄숙해졌다.“형수님, 정말 너무 대단하시고 너무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네요. 이래서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칭찬했네요.”“그럼 오늘과 내일로 하고 내일 밤에 저랑 놀아요. 어때요?”차우미가 답하기도 전에 하성우가 빠르게 말했다.“이건 거절하면 안 돼요. 우리 회성에 왔는데 매일 박물관에 있으시면 할아버지가 저를 떼리러 올 수도 있어요. 제가 맞았으면 좋겠어요?”“그런 거 아니라면 약속해요.”그는 두세 마디로 차우미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진장혁 [우미야, 너 언제 시간 있어? 내가 지금 다들 시간 알아보고 동창회 시간을 정하려는데 너 언제 시간 가능해? 내가 적어 놓을게.]요 며칠 그룹 채팅이 뜨겁고 항상 톡이 100개를 넘었고 차우미는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다.이 톡은 진장혁이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고 시간을 확인하니 한 시간 전이다. 차우미는 채팅창을 열고 글을 입력했다.빠르게 진장혁의 답장이 왔다.진장혁 [이렇게 바빠? 그럼 먼저 일봐 내가 확정되면 얘기해 줄게.]차우미는 금방 진장혁에게 회성에서 출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확정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그녀의 뜻은 진장혁이 다른 동창들의 시간에 맞게 스케줄을 안배하고 그녀가 시간이 되면 참석하겠다는 말이다.마지막 톡을 확인하고 차우미가 좋아라고 답장한 후 핸드폰을 내려놓고 오늘의 자료를 정리했다.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이튿날 아침. 하성우는 어제처럼 아침 일찍 차우미를 데리고 아침 먹고 박물관으로 갔다.금방 저녁이 되었다.하성우는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형수님, 가요!”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어제보다도 더 기뻐하고 흥분했다.차우미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차에 올라타고 차우미는 오늘 본 물건들과 자료를 생각했고 어제 내용과 정리하자 머릿속에 이미 대체적인 프레임이 짜였다.그녀는 생각에 잠겨 차가 가고 있는 곳을 주의하지 못했고 하성우가 흥분하고 들떠하는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측!차가 급속하게 장식이 화려한 유리 대문 앞에서 멈췄고 하성우가 차에서 내린 후 젠틀하게 차우미의 문을 열어줬다.차우미는 이미 시끄러운 차소리에 생각이 끊켰고 주위의 나무, 화초, 계곡에 놀랐고 특히 차 옆의 건물에 멍 때렸다.“이건......”차우미가 차에서 내리고 이 아름다운 전통 스타일에 현대감이 보이는 우아한 건물에 넋을 놓았다.그녀는 이곳이 어딘지 보아 낼 수 없었다.정원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그의 시선은 문 앞의 판넬에 옮겨졌고 오동나무의 판넬에 이쁜 서체로
나상준은 차우미 뒤에서 두 모녀가 포옹하는 것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자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끼고는 흠칫하며 눈을 들었다.차동수는 하선주의 뒤를 따라 입구로 왔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차우미를 보았고, 이어서 딸의 뒤에 서 있는 나상준을 보았다.그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사위였던 나상준은 나씨 가문의 후손으로서 언제나 예의가 바르고 사려가 깊었다.나상준의 성격은 보통 사람과 달랐는데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잘 웃지도 않으며 내성적이어서 사람들이 잘 접근하지 못한다.차우미와 나상준이 결혼한 3년 동안 차동수도 사위 나상준과 몇 마디 해본 적이 없어서 여전히 낯설었다.차동수에게 나상준은 아주 훌륭하고 교양이 있는 젊은이였고 동시에 따뜻함도 인간미도 없는 사위이기도 했다.이런 사윗감은 좋다고 하기도 나쁘다고 하기도 애매했는데 차우미만 좋으면 그들은 의견이 없었다.그런데 두 사람이 이혼한 이유가 제3자 때문이라는 것이 제일 의외였다.차동수의 마음속에 나상준은 절대 교양이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일이 발생하고 나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다만 나상준의 신분과 지위를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있을 법한 일이기도 했다.비록 부모 눈에 자신들의 자식이 제일이겠지만 차우미가 어느 정도인지는 그들도 똑똑히 알고 있었고 또 사람과 사람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나상준과 같은 훌륭한 아이가 나씨 가문과 차씨 가문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절대 차우미와의 결혼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만약 나상준이 차우미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차동수는 절대 두 사람을 만나게 하지 않았을 건데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가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기에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얼마 전에 차우미가 나상준과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마음이 아팠는데 동시에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맞지 않으면 하루빨리 헤어지는 게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하선주가 나상준을 못마
차우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아니야. 시간도 늦었고 아빠와 엄마는 이제 주무실 거야. 그러니 상준 씨도 일찍 돌아가서 쉬어.”안평에 오기 전에 나상준은 차은평과 소명진을 보러 온다고 했지, 차동수와 하선주도 만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기에 차우미는 조금 놀랐다.하지만 그녀는 금방 나상준의 뜻을 이해했다.후배로서 예의상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안 가면 오히려 말이 안 되는 것이다.하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기 집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는지는 나상준도 잘 알고 있었다.“가자.”차우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나상준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나상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차가 그와 차우미 앞에 멈춰 섰다.나상준은 몸을 옆으로 돌리고 뒷좌석의 차 문을 열어 차우미를 타라고 했다.차우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다음에 가. 그리고 상준 씨는 일도 바쁠 텐데 얼른 가서 일해. 굳이 오늘 갈 필요 없으니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 가도 돼.”“지금 시간이 돼.”“...”차우미는 할 말을 잃었다.그녀가 싫어하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왜 굳이 가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순간 차우미는 나상준의 깊은 눈동자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상준은 차우미의 생각을 아예 모르는 듯 대답이 없는 차우미를 향해 말했다.“계속 이러고 있으면 시간이 더 늦어져.”차우미는 입술을 다시며 열려 있는 차 문을 보더니 잠깐 머뭇거리다가 올라탔다.나씨 가문에서 자란 나상준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차동수와 하선주가 나상준을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겠다고 하니 차우미는 포기했다.차우미가 차에 타자 나상준은 문을 닫고 다른 쪽으로 가서 차에 탔다.그들은 순식간에 청강 아파트를 떠났다.청강 아파트와 차동수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멀지 않았기에 십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금 시간은 교통이 막히지 않은 시간이고 도
차우미는 걸음을 멈추고 소명진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할머니, 저는 괜찮아요. 상준 씨는 좋은 사람이고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도 그렇고요. 저희는 그냥 맞지 않을 뿐이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소명진은 밤하늘을 바라보더니 평소와 같은 단순하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얼굴이었지만 눈에는 걱정이 많았다.“알았어. 맞지 않으면 다시 찾으면 되지. 우리 손녀가 얼마나 훌륭한데, 꼭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차우미가 웃으며 소명진을 끌어안더니 소명진의 등을 다독이며 말했다.“할머니, 저 꼭 행복할 거예요. 저만 믿으세요.”소명진도 웃었다.“그럼, 우리 우미는 꼭 행복할 거야.”차우미와 소명진은 밖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고 30분 정도 있다고 신선한 과일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차우미는 거실의 분위기가 나갈 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차우미는 나상준과 차은평을 번갈아 보았는데 두 사람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표정은 모두 달라졌다.나상준의 표정은 여전히 기쁨과 분노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차우미가 예민한 탓인지 그녀는 나상준이 조금 전과 너무 달라진 것 같았다.반면에 차은평은 표정에 명백한 변화가 있었는데 전처럼 웃는 모습이 아니고 근엄하고 위엄이 느껴졌다.차우미와 소명진이 나가자마자 그다지 좋지 않은 대화를 한 모양이다.차우미는 과일을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제 쉬셔야죠. 저희는 이만 갈게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또 뵈러 올게요.”현재의 시간은 노인들에게 있어서 늦은 시간이 확실하다.차운평은 찻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조금 전의 엄숙한 표정은 차우미 집에 들어오는 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시 인자한 얼굴로 변했다.“우리도 알아. 걱정하지 마. 너도 지금 금방 도착했으니 얼른 집에 가서 쉬어. 너의 부모도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잖아. 그런데 너 몇 달 못 본 사이에 야윈 것 같아.”매년 청주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차우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응축되면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차은평은 주전자를 들고 나상준을 바라보았는데 조금 전까지 보이던 후배에 대한 사랑은 온데간데없이 엄숙했다.나상준은 허리를 약간 굽혀 주전자를 받으려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차은평의 진지한 말에 그는 동작을 멈추고 차은평과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네, 사실입니다.”대답을 들은 차은평의 표정은 엄숙하고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 낯설게 변했다.그와 동시에 나상준에게 차를 주려고 들었던 주전자를 거두고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나상준은 차은평의 행동에 놀라지 않고 다시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저와 우미가 이혼하게 된 건 제3자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제 문제입니다. 하지만 결혼 3년 동안 절대 혼인 생활을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았어요. 저희 사이에 오해가 좀 있어요. 제3자는 저도 생각을 못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저의 실수입니다.”차은평은 찻주전자를 내려놓고 자기 찻잔을 들고 마셨다.나상준이 담담한 어조로 하는 말을 들으며 차은평은 잠깐 흠칫하고 눈빛이 흔들리더니 계속 차를 마셨다.그 모습은 나상준의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듣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나상준은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할아버지, 저는 우미와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보상하려는 것도 죄책감도 아니고 나씨 가문과 차씨 가문의 관계 때문도 아닙니다. 오로지 우미와 이번 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차은평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마시며 눈을 내리깔고 나상준의 말에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나상준은 말을 마치고 차은평을 바라보면서 무슨 말이라도 하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이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차은평은 그렇게 나상준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모르는 듯 고요함을 만끽하며 차를 천천히 마셨다.손에 들고 있던 차를 절반 넘게 마시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차은평은 찻잔을 내려놓고 나상준을 바라보았는데 화는 조금 풀리고 미소가 살짝 보였다.하지만 그 미소는
청강 아파트는 도시 중심이 아닌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며 입주한 지 2년밖에 안 되는 아파트인데 그 옆에는 강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작은 산이 있다.때문에 청산녹수가 한눈에 보이고 경치가 너무 좋아 어르신들이 살기에 매우 적합한 곳인데 차우미의 조부모님들도 바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그들은 이제 백발노인이 되었지만, 아파트 앞에서 기분 좋게 오가는 차들을 보고 있었다.차가 멈추려 하자 노인들은 누구인지 궁금해서 차 쪽으로 보고 있었고 차 안에 있는 차우미도 밖에 있는 노인들을 바라보았다.차가 멈추자 차우미는 잽싸게 내려서 노인들에게로 다가가서 손을 잡고 말했다.“할머니, 여기까지 나와서 기다리지 않으셔도 되는데...”오늘 밤 차우미가 나상준과 함께 조부모님 뵈러 가는 것을 하선주는 싫어했지만, 그녀는 그래도 하선주와 통화를 마친 후 조부모님께 연락했었다.그리하여 그들이 아파트에 도착하기 전에 차우미는 할머니 소명진의 전화를 받고 도착 예정 시간을 얘기했다.그런데 이렇게 밖에 나와서 그들을 기다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소명진은 차우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조금 전까지 산책하다가 마침 네가 올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기다린 거야.”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명진은 차에서 내려 차우미 옆에 서 있는 키가 큰 사람을 보았다.나상준이 말했다.“할머니, 안녕하세요.”소명진은 나상준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우미를 보고 말했다.“들어가자. 할아버지는 기다리다가 먼저 집에 들어갔어.”“네.”차우미는 소명진의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계속 문질렀다.소명진은 차우미의 일과 생활에 관해 물었고 차우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나하나 대답했다.나상준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차우미 옆에서 두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걸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그렇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두 분이 사는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띵. 존경하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비행기는 15분 후에 안평 공항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착륙 준비를 위해...”기내에서 항공 승무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차우미는 속눈썹을 움직이다가 멍한 표정으로 눈을 떴는데 기내의 희미한 조명과 윙윙거리는 비행기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제대로 한잠을 잤다.무의식적으로 창밖을 바라보니 안평시의 불빛들이 깜빡였는데 밤하늘의 가득 채운 것이 은하수의 별빛처럼 아름다웠다.차우미는 일어나 앉아서 눈을 비볐다.나상준은 옆에 있는 차우미가 일어나면서 담요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잽싸게 손을 뻗어 담요를 잡아 다시 덮어주었다.차우미는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숙였는데 관절이 명확한 손이 자기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있었다.“고마워”그리고 직접 담요를 가져다가 덮었다.담요를 정리하고 차우미는 자연스럽게 하품하며 계속해서 창문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도시를 바라보았다.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비행기는 점차 하강했는데 익숙한 도시, 고향이 가까워지자, 차우미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드디어 돌아오게 되어 그녀는 행복했다.나상준은 미소를 짓고 있는 차우미의 옆 모습을 바라보았는데 눈에 빛이 반짝거렸고 또 하품으로 인해 살짝 촉촉했다.눈빛에서 나상준은 차우미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너무 행복해하는 것을 느꼈다.어느덧 시간이 흘러 비행기는 유유히 안평 공항에 순조롭게 착륙했다.기내는 어느새 등이 전부 켜졌고 승무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차우미는 안전벨트를 풀고 가방을 챙겨 일어섰는데 도로 옆에 앉은 나상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녀의 가방을 들고 먼저 나갔다.차우미는 하는 수 없이 나상준의 뒤를 따라 기내에서 나갔다.두 사람은 여전히 VIP 통로로 아무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몇 분 만에 공항을 나왔다.차는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사는 차우미와 나상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짐을 받아 트렁크에 넣었다.나상준은 뒷좌석의 차 문을 열어 차우미에게 먼저 타라고 했다.차우미는 사양하지 않고 올라가서 안쪽으로 앉
진문숙은 마음이 어찌 조급했는지 가능하다면 올해에 결혼식까지 치르고 싶었다.파티에서 사람들은 서로 잘 아는 사람들과 모여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우아한 음악 선율에 맞춰 각자의 생각과 행복, 그리고 걱정들을 이야기했다....성북동 별장에서.주혜민은 운전해서 별장을 떠난 후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고 큰 도로로 빠르게 달렸다.그날 밤, 그녀는 나상준의 냉정한 눈빛이 너무 두려워서 가까이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당황했다.주혜민은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나상준과 가까이할 수 없었다.그래서 고민 끝에 문지영을 만나서 상황을 얘기하려고 했다.비록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문지영과 친해지면 그것 또한 자기에게 유리할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주혜민이 문지영이 집에 있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결국 집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가정부의 말에서 문지영이 자신을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왜 나를 안 만나려고 하는 거지?’주혜민은 설마 나상준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문지영을 만났고 또 문지영은 그 사람이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했다.그녀는 문지영의 성격을 잘 아는데 절대 아무에게나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런데 이제 며칠도 되지 않았는데 문지영이 자기를 만나주지 않는다는 건 그 이유 외 다른 건 없다고 생각했다.이제 문지영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여자가 자신을 이겼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절대 안 돼!’주혜민은 지금 상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상대가 자기보다 조건이 좋든 안 좋든 절대 나상준을 포기할 수 없었다.3년을 기다려서 겨우 기회가 왔는데 다시는 나상준을 다른 여자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핸들을 꽉 잡고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그러자 기다란 브레이크 소리가 깊은 밤에 울려 퍼졌다.차를 길옆에 주차하고 주혜민은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앞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에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그녀는 더 이상 시간
문지영도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편안하고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시선을 돌렸는데 한 번에 몇몇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봤다.거의 모두 만나봤던 사람들인데 그중에 온씨 가문의 진문숙도 있었다.문지영은 친구 사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특별히 필요가 있을 때만이 그 필요한 사람과 가까워지려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서혜란처럼 말이다.예를 들어 온씨 가문의 진문숙과는 거의 왕래가 없었는데 평소에 가끔 만나면 간단하게 웃으면서 인사만 하는 사이였다.서혜란의 말에 문지영은 궁금해서 물었다.“결혼식이라니? 어느 가문에 결혼식이 있을 것 같아?”문지영 나이대의 사람들은 자식들의 나이가 모두 나상준과 비슷했는데 거의 모두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어느 가문의 자식이 약혼하고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다.서혜란은 문지영을 보더니 턱으로 진문숙의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가운데 있는 온씨 가문의 며느리 진문숙 씨 알지?”문지영은 진문숙 방향으로 보았는데 거기에는 3~4명이 있었는데 진문숙에 가운데서 제일 기쁘게 웃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무슨 경사가 있는 듯싶었다.문지영이 잠깐 생각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온씨 가문의 아들은 해외에서 무슨 연구를 하는데 괜찮다고 들었어.”예로부터 사람들은 훌륭한 아이와 나쁜 아이들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는다.“맞아. 온씨 가문의 아들은 모두가 좋다고 해. 최근에 들었는데 그 아들이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 성격이 조용하고 가문도 좋으며 진문숙 씨도 보고 엄청 마음에 들었나 봐.”문지영이 그제야 이해했다.그들과 같은 가문에서는 며느리를 볼 때 아들만 좋아한다고 되는 거 아니고 가문 어른들의 동의도 받아야 하는데 만약 어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했다.그런데 서혜란이 진문숙도 만나보고 만족한다고 하니 아마도 성사될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잘된 일이군.”말은 그렇게 했지만, 문지영은 마음속으로 조금 다급했다.주변의 많은 아이들은 모두 결혼
어떤 일은 당사자가 눈치채기 전에 잘못 말하면 미움을 사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 뒤에 주씨 가문에 일이 발생하고부터 문지영은 서혜란과 가까이 지냈는데 그녀를 통해서 더 많은 아기씨를 요해하고 직접 며느리를 고르고 싶었다.그때 서혜란은 마음속으로 기뻐했고 문지영이 장님은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혜란은 주혜민의 나쁜 말은 하지 않고 자기가 알고 있는 아가씨들에 대해서만 문지영에게 알려주고 문지영이 직접 만나보고, 조사하고 고려하게 했다.비록 주혜민은 좋아하지 않지만, 서혜란은 나상준을 높이 평가했다.서혜란이 봤을 때 나상준은 능력이 있고 대담하고 용감하며 신중하게 일 처리 하는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하지만 결혼은 서로 맞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비록 자기 가문에 나이와 조건이 비슷한 소녀를 나상준에게 소개해 주려고 골라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포기했다.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려면 서로 맞아야 한다.서혜란은 모든 일을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본다.때문에 문지영이 며느리를 찾는 문제에서 그녀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모두 나상준과 잘 어울릴만한 아가씨들만 문지영에게 말했다.이제 남은 건 나상준의 마음에 달렸는데 그는 아무나 쉽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문지영이 주혜민을 얘기하는 것을 듣더니 서혜란은 곧바로 문지영이 이제 주혜민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주혜민은 정말로 며느리로 적합하지 않았기에 서혜란도 그냥 준다고 해도 거부할 것이다.“그 아이가 상준이를 많이 좋아하나 봐요.”서혜란은 여전히 주혜민에 대한 나쁜 말은 하지 않고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주혜민과 나상준에 대한 소문은 서혜란도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나씨 가문의 나상준이 만약 정말로 주혜민을 좋아한다면 절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주혜민이 어떤 사람인지 나상준이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때문에 나상준이 주혜민을 선택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