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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그녀가 본성을 드러낼까

“아니, 그래도 아직 좀 불안해.”

유라는 편안한 자세로 바꾸며 턱을 괸 채 말했다.

“이렇게 하자. 한 가지만 더 해봐.”

그녀는 디카프리도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

그날 저녁, 고다정은 회사 업무를 마친 뒤 쉬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원래는 외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두 아이를 데리고 갈 계획이었다.

그렇게 병실에 들어서는데 외할머니가 혼자 계셨다.

“외할머니, 준이랑 윤이 어딨어요?”

고다정이 묻자 강말숙은 그런 고다정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돌변하며 옆에 있던 찻잔을 그녀에게 집어 던졌다.

“고다정, 내가 네 외할머니가 맞긴 하니? 준재랑 헤어지는 그런 큰일을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 해. 어른인 내가 안중에 있기는 해?”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호통에 고다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고다정은 의아한 눈빛으로 외할머니를 바라보았고, 외할머니는 눈치를 주면서도 계속해서 그녀를 질책했다.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준재를 찔렀는데도 준재는 널 정신병원이 아니라 요양원에 보냈는데, 그게 이렇게 성질부릴 일이야? 내가 볼 땐 평소에 준재가 널 너무 오냐오냐해서 네가 이렇게 된 거야! 이번 일은 네가 잘못한 거니까 당장 준재한테 가서 사과해!”

그 말을 듣고서야 고다정도 눈치를 채고 잔뜩 흥분한 채 대꾸했다.

“내가 일부러 준재 씨를 찌른 것도 아닌데 왜 사과를 해요! 됐어요, 오늘은 늦었으니까 이만 돌아갔다가 다음에 또 보러 올게요.”

말을 마치고 뒤돌아 떠나는데, 막 병실을 나서기 바쁘게 안에서 외할머니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다. 준재랑 화해하기 전까지 날 보러 올 생각 마!”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뒤로한 채 병원을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 외할머니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어때, 할머니 연기 잘하지?]

[어떻게 알았어요?]

고다정이 호기심에 묻자 외할머니가 말했다.

[오후에 심 여사가 준이, 윤이 데리러 왔을 때 너희들 안부를 물었더니 심 여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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