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인은 묵묵히 울음을 삼켰다. 이런 가족을 만난 자기 잘못이었다.대오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술렁댔다.“이 군인들 옷, 기성 군대 군복 아니야?”“그러네, 진짜 기성 군대야!”“기성 군대는 남부 군대 탑 쓰리잖아. 우리 아인이가 기성 군대를 이끌다니!”“이게 뭔지 알아? 아인이가 남부 탑 쓰리란 말이야!”“남부군의 통솔은 그 유명한 싸움의 신이잖아. 아인이도 그 사람이랑 친할 거야.”“우리가 아인이 실력을 너무 낮게 봤네. 아인이가 우리 가문의 자랑이야!”어떤 사람들은 눈물까지 흘렸다.주아인은 정복을 차려입고 허리
주아인이 누군가를 탓한다면 누구도 그 책임을 지지 못한다.가장 긴장한 건 주성진이었다. 그는 가주로서 시신을 도둑맞은 책임을 져야 했다. 그는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경비원 불러와, 빨리! 능 하나도 관리 못 하고 시신까지 도둑맞다니, 뭐 하는 거야?”그는 모든 책임을 경비원에게 전가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주아인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뇨, 제 아버지 시신은 도둑맞은 게 아닙니다.”“뭐라고?”“사실대로 말씀드리죠. 제 아버지는 살아계십니다. 그땐 죽은 척했던 겁니다. 군대의 비밀 조직에 들어가 특수임무를 해야 했기에
그는 왕의 채찍을 꺼내 주가인을 때렸다.짝!귀청을 째는 채찍 소리가 울렸다. 듣기만 해도 귀가 아팠다. 왕의 채찍은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졌고 가시도 박혀있었기에 한 대만 맞았는데도 주가인의 살이 찢어졌다.극심한 고통에 주가인은 숨이 턱 막혔다. 하지만 그녀는 입술을 달싹거렸을 뿐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주아인이 말했다.“다시 한번 물어볼게. 결혼할 거야, 안 할 거야?”“안 할 거예요!”다시 채찍이 휘둘러졌다. 주아인의 옷이 찢어지고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고통에 숨을 들이켰다. 상처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해.”“싸움의 신이 주씨가문 사람이고, 주가인 씨의 넷째 삼촌입니다. 최근에도 움직이고 있는데, 진북왕 님과 관련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연승우가 인상을 썼다. 싸움의 신이 주씨 가문과 관계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주씨 가문 사람인 줄은 몰랐다.하지만 뭐 어때?그는 어머니를 건드렸다. 주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 주가인의 친부모라도 가만두지 않을 거였다.“싸움의 신이 뭘 하는데?”“싸움의 신의 아들 주아인 씨가 천성에서 주씨가문의 제사에 갔어요. 그 자리에 주가인 씨도 있었어요. 주아인 씨가 폭력으로 주가인 씨에게 결혼하려고
감히!주성진은 나서서 말했다.“네가 뭔데 감히 내 넷째 동생을 모욕해!”“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솔직히 말해 주성진은 연승우와 주아인이 싸우기를 바랐다.예전에 그와 연승우가 충돌이 적지 않았는데 매번 그가 손해를 봤다.그는 주아인의 손을 빌려 연승우를 없애고 원한을 풀려고 했다.연승우는 주아인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예전에 너를 몇 번이고 놓아줬는데 넌 고칠 생각이 전혀 없었어.”“이번에는 안 그럴 것이야.”주아인은 냉정하게 말했다.“승우야,네가 전쟁의 신에게 베풀어 준 은혜도 알고 있고 네 비장의 카드가 전쟁의
”기성 군대는 명을 듣거라,이놈을 죽여 짐승한테 먹여라!”“쏴쏴쏴!”장전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천 대 가까이의 총이 연승우를 겨누고 있었다.주아인이 말했다.“연승우,유언을 남겨라.”연승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사방에서 갑자기 때려 죽이자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또 한 부대가 부리나케 돌진해 왔다.청용이 청용파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그들은 돌진하여 급히 현장을 에워쌌다.청용파 사람들은 옷차림이 제멋대로였고 기성 군대라는 정규군에 비해서 기세에서 크게 밀려났다.주아인이 비웃으면서 말했다.“고작 이거야? 연승
이 장면은 주아인에게 있어서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그는 자신이 애써 키운 에이스 군단이 이렇게 한 방에 먹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수치스러워!전 남쪽 경내내 군대에서의 수치야.이 일이 남쪽 경내로 전해진다면 그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그나저나 연승우가 데려온 사람들은 그저 건달일 뿐이 아닌가?제기랄,날 속이는 거지?어떻게 지방파에 일여덟명의 마스터가 있을 수 있어!이건 고무문파를 만들 수 있는 것이야.그는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사람들을 구했지?연승우는 냉정하게 말했다.“주아인, 비장의 카드
연승우는 이 전화만을 기다렸다.“전화 쳐, 그가 오면 난 꼭 죽일 테야.”주아인은 황급히 전화를 꺼내서 그에게 전화를 했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연승우가 저를 죽이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 빨리요, 제가 생매장을 당하고 있어요.”뭐!전화 상대쪽은 싸움의 신이었고 그의 심장은 철렁했다.그는 기성 군대로 파견 가지 않았는가? 왜 이렇게 된 것인가.아들이 생매장을 당하다니.싸움의 신이 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야?”주아인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아버지께 다 설명해 주었다.듣자마자 굳은 소리로 말하였다.“연승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