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간호사가 빠른 손길로 환자의 몸에 덮인 시트를 걷어냈다. 환자의 얼굴을 확인한 연승우는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혜윤이? 다친 사람이 혜윤이라고?’안혜윤은 얼굴이 피로 뒤덮이고 동공이 확장된 채 숨을 겨우 몰아쉬고 있었다.가슴팍이 미약하게나마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젠장, 도대체 혜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 정도로 다친 거지?’연승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살리려고 했지만, 현재 안혜윤에게 응급처치하는 이산을 보고는 가까스로 충동을 억눌렀다.병원장 이산은 ‘회혼침’으로
황수만은 난처한 기색으로 연승우 앞으로 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승우씨, 아무리 환자에게 원한이 있다고 해도 모두 보는 앞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이렇게 하죠. 그냥 먼저 도망가세요. 그 뒤는 제가 어떻게든 수습 해 보겠습니다.”황수만도 연승우가 일부러 사람을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연승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도망갑니까?”바로 이때 응급실 입구 쪽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인가?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가?”“경비는 어디 있나? 이렇게 될 때까지 손도 안 쓰고 뭐 하는 건가?”
이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정말... 정말 나한테 고급 회혼침을 알려 줄 생각인 거요?”연승우가 말했다.“그럼요. 대신 봉서고삼을 제게 주셔야 합니다.”이산은 잠깐 망설이더니 거래에 응했다.“그렇게 하지. 하지만 당신에게 이 침술을 알려 주신 사부님은 침술이 밖으로 유실되는 걸 동의하셨소?”그에 연승우가 대답했다.“저는 사부님이 없습니다. 이 회혼침은 제가 10년 전에 혼자서 개발한 겁니다.”“말도 안 돼!”세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10년 전이면 겨우 16살 정도였을 텐데, 침술을 배우기도 어려운 나이
하지만 그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연승우는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당하던 팔푼이가 아니었다.경찰이 다시 한번 말했다.“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연승우가 경찰에게 말했다.“제가 운전한 게 아닙니다. 저는 아예 차에 타지도 않았어요. 이 교통사고는 저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웃기지 마.”안성찬이 말했다.“그럼 내가 거짓말이라도 하고 있다는 거야?”이춘화도 거들었다.“경찰관님, 저와 성찬이가 증인이에요. 저 자식이 운전해서 사고를 낸 거예요. 빨리 잡아들이세요.”연승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차를
그렇다면 가차 없이 죽여버려야 했다.연승우는 차갑게 말했다.“장태용 오랜만이야.”장태용은 그제야 연승우를 발견했다.그는 아주 기뻐하며 말했다.“연승우, 여긴 어쩔 일야?”“5년 만에 보는 거지. 그동안 잘 지냈어?”연승우는 장태용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가 물어볼 게 있어. 혹시 우리 작은삼촌이 아직 살아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와 연락이 돼? 그때 연씨 집안의 폭발한 거 우리 작은삼촌이 했다는 거 알고 있지?”그건...장태용은 한숨을 쉬며 바로 인정했다.“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안성찬이 말했다.“어? 연승우 저 자식 왜 여기에 있지?”이춘화가 말했다.“그런 놈이 어떻게 이런 고급 별장에 출입할 자격이 있겠어. 무조건 몰래 들어온 거지.”“태용아, 차 세워 봐. 내가 가볼게.”“그래.”장태용은 차를 세웠다. 안성찬과 이춘화는 연승우에게로 다가갔다.“연승우, 너 여기서 뭐 하니?”이춘화가 큰 목소리로 물었다.연승우는 두 사람을 여기서 볼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그는 차갑게 말했다.“무슨 상관이에요?”“쓸데없는 소리.”안성찬이 말했다.“한남 더힐이 우리 집이야. 우리는 이곳 별장의
“장태용에 대해 알아봐 줘. 한남 더힐의 유명한 사람하고 연관된 것 같으니까.”남지진우가 대답했다.“알겠어요.”다음 날, 안혜윤은 이제 완전히 위급한 상황에서 회복되었기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당연히 안혜윤도 장태용이 의사에게 부탁해 그녀를 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기 엄마를 도와 차 사고 뒤처리를 해준 그에게 고마웠다.“태용 씨 고마워요.”장태용이 말했다.“혜윤아 계속 고맙다고 하니까 괜히 멀게 느껴진다.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인데 뭐.”“맞다, 혜윤아. 내가 급하게 오느라 선물을 준비 못했어.
눈앞에 상황은 연승우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장태용이 마침 안혜윤에게 보약을 먹이고 있었다.그 보약에서 정화독 냄새가 나고 있었다.“당장 멈춰!”연승우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그릇을 깨트렸다.그 무모한 행동에 모두 분노를 터트렸다.안혜윤이 연승우를 꾸짖었다.“연승우, 너 뭐 하는 거야!”연승우가 말했다.“그릇 안에 든 거 독이야, 정화독이라고.”“정화독을 마시면 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을 준 사람을 사랑하게 돼. 심지어 목심까지 그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게 돼.”거짓말!이춘화가 욕설을 뱉었다.“태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