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만은 난처한 기색으로 연승우 앞으로 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승우씨, 아무리 환자에게 원한이 있다고 해도 모두 보는 앞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이렇게 하죠. 그냥 먼저 도망가세요. 그 뒤는 제가 어떻게든 수습 해 보겠습니다.”황수만도 연승우가 일부러 사람을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연승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도망갑니까?”바로 이때 응급실 입구 쪽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인가?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가?”“경비는 어디 있나? 이렇게 될 때까지 손도 안 쓰고 뭐 하는 건가?”
이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정말... 정말 나한테 고급 회혼침을 알려 줄 생각인 거요?”연승우가 말했다.“그럼요. 대신 봉서고삼을 제게 주셔야 합니다.”이산은 잠깐 망설이더니 거래에 응했다.“그렇게 하지. 하지만 당신에게 이 침술을 알려 주신 사부님은 침술이 밖으로 유실되는 걸 동의하셨소?”그에 연승우가 대답했다.“저는 사부님이 없습니다. 이 회혼침은 제가 10년 전에 혼자서 개발한 겁니다.”“말도 안 돼!”세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10년 전이면 겨우 16살 정도였을 텐데, 침술을 배우기도 어려운 나이
하지만 그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연승우는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당하던 팔푼이가 아니었다.경찰이 다시 한번 말했다.“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연승우가 경찰에게 말했다.“제가 운전한 게 아닙니다. 저는 아예 차에 타지도 않았어요. 이 교통사고는 저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웃기지 마.”안성찬이 말했다.“그럼 내가 거짓말이라도 하고 있다는 거야?”이춘화도 거들었다.“경찰관님, 저와 성찬이가 증인이에요. 저 자식이 운전해서 사고를 낸 거예요. 빨리 잡아들이세요.”연승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차를
그렇다면 가차 없이 죽여버려야 했다.연승우는 차갑게 말했다.“장태용 오랜만이야.”장태용은 그제야 연승우를 발견했다.그는 아주 기뻐하며 말했다.“연승우, 여긴 어쩔 일야?”“5년 만에 보는 거지. 그동안 잘 지냈어?”연승우는 장태용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가 물어볼 게 있어. 혹시 우리 작은삼촌이 아직 살아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와 연락이 돼? 그때 연씨 집안의 폭발한 거 우리 작은삼촌이 했다는 거 알고 있지?”그건...장태용은 한숨을 쉬며 바로 인정했다.“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안성찬이 말했다.“어? 연승우 저 자식 왜 여기에 있지?”이춘화가 말했다.“그런 놈이 어떻게 이런 고급 별장에 출입할 자격이 있겠어. 무조건 몰래 들어온 거지.”“태용아, 차 세워 봐. 내가 가볼게.”“그래.”장태용은 차를 세웠다. 안성찬과 이춘화는 연승우에게로 다가갔다.“연승우, 너 여기서 뭐 하니?”이춘화가 큰 목소리로 물었다.연승우는 두 사람을 여기서 볼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그는 차갑게 말했다.“무슨 상관이에요?”“쓸데없는 소리.”안성찬이 말했다.“한남 더힐이 우리 집이야. 우리는 이곳 별장의
“장태용에 대해 알아봐 줘. 한남 더힐의 유명한 사람하고 연관된 것 같으니까.”남지진우가 대답했다.“알겠어요.”다음 날, 안혜윤은 이제 완전히 위급한 상황에서 회복되었기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당연히 안혜윤도 장태용이 의사에게 부탁해 그녀를 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기 엄마를 도와 차 사고 뒤처리를 해준 그에게 고마웠다.“태용 씨 고마워요.”장태용이 말했다.“혜윤아 계속 고맙다고 하니까 괜히 멀게 느껴진다.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인데 뭐.”“맞다, 혜윤아. 내가 급하게 오느라 선물을 준비 못했어.
눈앞에 상황은 연승우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장태용이 마침 안혜윤에게 보약을 먹이고 있었다.그 보약에서 정화독 냄새가 나고 있었다.“당장 멈춰!”연승우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그릇을 깨트렸다.그 무모한 행동에 모두 분노를 터트렸다.안혜윤이 연승우를 꾸짖었다.“연승우, 너 뭐 하는 거야!”연승우가 말했다.“그릇 안에 든 거 독이야, 정화독이라고.”“정화독을 마시면 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을 준 사람을 사랑하게 돼. 심지어 목심까지 그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게 돼.”거짓말!이춘화가 욕설을 뱉었다.“태
산삼은 원래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썼던 약재였다. 그는 안혜윤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의 병세를 지연시킬 수도 있었다.안혜윤은 고맙게 여기기는커녕 심지어 약 그릇을 엎기까지 했다. 연승우는 어느 때보다도 분노했다.안혜윤은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말했다.“연승우 너도 화나지?”“네가 태용 씨 약을 엎었을 때는 한 번이라도 상대방 기분 생각해 봤어?’허허!연승우는 쓴웃음을 지었다.5년을 함께 한 남자가 다른 남자가 끓여준 약보다 가치가 없다는 건가.연승우는 가슴이 아팠다.여기 계속 있다가는 절망에 빠져 버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