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꼴은 본 연용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저 개자식! 여정아, 걱정하지 마,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연승우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작은삼촌, 오랜만이네요. 요 몇 년 동안 괜히 제사상을 차려드렸나 봐요.”연용호는 허리춤의 칼 손잡이를 꽉 쥐며 말했다.“연승우, 네가 여정이를 이 꼴로 만들었겠지? 이 짐승만도 못한 놈!”“닥쳐요!”연승우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당신이 한 짓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 그저 애교 수준이죠.”연용호가 말했다.“네가 뭘 아는 데, 내가 이러는 건 다 연씨 가문을
차 문이 열리고 풍채 좋은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그를 본 연용호는 까무러치게 놀랐다.대성의 전쟁의 신!‘세상에, 전쟁의 신이 왜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걸까.’연용호는 얼른 무릎을 꿇었다.“서쪽 국경의 사령관 연용호, 전쟁의 신께 인사 올립니다!”‘전쟁의 신’ 네 글자에 놀라기도 잠시,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전쟁의 신 만세, 만세, 만만세!”모두 전쟁의 신을 실물로 보았다는 사실에 굉장히 들떠있었다.그러나 전쟁의 신이 이곳엔 무슨 일로 왔는지, 정말 연용호가 모셔 온 것인지 하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
극에 달한 공포가 그의 정신을 마비시켰다.“너무 빨리 포기하지 마세요, 아직 기회는 있으니까.”연용호가 연승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너... 날 살려 줄 생각이야? 정말?”연승우가 말했다.“당연하죠. 제게 나머지 두 명의 흑의인의 신분을 알려준다면, 살려줄게요.”연용호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둘의 신상에 대한 보안은 특별히 더 엄격해서 나조차도 그들의 신분을 몰라. 하지만 내가 지금 연락 해서 그들의 신분을 알아낼 수는 있어, 어떻게 할래?”연승우는 흔쾌히 동의 했다.“그
그러나 그 후 연승우의 가문이 사고를 당하면서 장태용은 점점 연승우를 멀리하였다.연승우가 장태용에게 여러 번 도움을 청했지만, 장태용은 끝내 도움을 주지 않았다.연승우가 결혼한 후 안혜윤의 회사가 한번 파산 위기를 맞이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연승우가 연씨가문의 마지막 남은 재산까지 담보로 내주고 나서야 겨우 장태용의 도움을 구할 수 있었다.그런 일들을 겪고 나서 연승우는 그저 ‘장태용이라는 사람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연용호의 연락처에 장태용이 나타난 이상 그렇게 쉽게 넘길 수 있는 일이
“하-.”연승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어요, 이번엔 사장님 말씀대로 하죠. 하지만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땐 자비를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거래처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주가인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정작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솔직히 거래처들과의 계약을 모두 끊었다면 주성 그룹의 운영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그들은 바로 얼마 전에 진북왕과 4조 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그렇다고 연승우가 계약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바로 동의했다면 거래처들은 주가인의 권위에 의문을
“네.”간호사가 빠른 손길로 환자의 몸에 덮인 시트를 걷어냈다. 환자의 얼굴을 확인한 연승우는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혜윤이? 다친 사람이 혜윤이라고?’안혜윤은 얼굴이 피로 뒤덮이고 동공이 확장된 채 숨을 겨우 몰아쉬고 있었다.가슴팍이 미약하게나마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젠장, 도대체 혜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 정도로 다친 거지?’연승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살리려고 했지만, 현재 안혜윤에게 응급처치하는 이산을 보고는 가까스로 충동을 억눌렀다.병원장 이산은 ‘회혼침’으로
황수만은 난처한 기색으로 연승우 앞으로 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승우씨, 아무리 환자에게 원한이 있다고 해도 모두 보는 앞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이렇게 하죠. 그냥 먼저 도망가세요. 그 뒤는 제가 어떻게든 수습 해 보겠습니다.”황수만도 연승우가 일부러 사람을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연승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도망갑니까?”바로 이때 응급실 입구 쪽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인가?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가?”“경비는 어디 있나? 이렇게 될 때까지 손도 안 쓰고 뭐 하는 건가?”
이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정말... 정말 나한테 고급 회혼침을 알려 줄 생각인 거요?”연승우가 말했다.“그럼요. 대신 봉서고삼을 제게 주셔야 합니다.”이산은 잠깐 망설이더니 거래에 응했다.“그렇게 하지. 하지만 당신에게 이 침술을 알려 주신 사부님은 침술이 밖으로 유실되는 걸 동의하셨소?”그에 연승우가 대답했다.“저는 사부님이 없습니다. 이 회혼침은 제가 10년 전에 혼자서 개발한 겁니다.”“말도 안 돼!”세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10년 전이면 겨우 16살 정도였을 텐데, 침술을 배우기도 어려운 나이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