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양대철은 미쳐버렸다.“줄게. 주면 되잖아. 그런데 내 아들은 돌려줘야지.”“그러죠. 어차피 그 천한 목숨을 갖고 있어도 쓸모없어요.”연승우는 먼 곳을 향해 소리쳤다.“끌고 와.”조금 뒤, 멀지 않은 곳의 은폐된 구석에서 두 사람이 혼수상태인 양태하를 양옆에서 끼고 걸어 나왔다.주가인과 조설아는 왠지 모르게 이 두 사람이 낯익어 보였지만 일시적으로 어디서 봤는지 생각나지 않았다.사실 이들은 블랙 킹의 경호원이었다.이전에 블랙 킹이 주가인에게 제휴 계약서를 가져갈 때 이 두 사람이 동행했었다.아들의 비참한 상
유 할머니는 과분한 친절에 깜짝 놀랐다.“괜찮아요. 저... 저는 여기서 반평생을 살아서 익숙해요. 계속 여기서 살게요.”조설아가 말했다.“이사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요.”“석조 거리와 근처 몇 개 거리가 모두 우리 주씨 가문 소유예요. 여기를 고급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인데, 그때 되면 석조 거리의 모든 아파트가 유 할머니의 것이에요.”“앞으로 할머니는 앉아서 임대료만 받으시면 돼요.”안혜윤도 지려 하지 않았다.“유 할머니, 몸이 불편하신데 제가 요양원에 보내 드릴게요.”석조 거리의 주민들은 마음속에 거센
“그래. 체면을 세우려고 진북왕과 서부군 사령도 초대했대. 진짜 큰 손이네.”“그 얘기 들었어?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한 원인이 연승우라는 자와 맞서기 위한 것이래.”“연승우? 못 들어봤는데. 어느 큰 인물이야?”“큰 인물은 무슨. 파산한 연한그룹의 아들이야. 지금은 데릴사위로 전락했고, 그마저 여자한테 차였대.”“풉! 이러다 연씨 가문이 대가 끊기겠어.”윤여정은 성주시에서 내로라하는 사업가에게는 전부 초대장을 발송했는데, 그중 안혜윤, 주가인, 연승우도 포함됐다.주가인이 연승우에게 전화했다.“승우 씨, 초대장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윤 여사가 자기를 죽이려고 찾아왔는데 조심하기는커녕 관을 보내 도발하다니. 이 자식은 틀림없이 오늘 죽을 것이다.’그러면서도 그의 담력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오다니. 이 패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이놈이 정말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면 앞으로 한쪽을 제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는 ‘만약’이란 없다.윤여정은 노하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연승우, 너 오늘 죽을 줄 알고 일찌감치 자기가 누울 관을 준비한
진북왕이 무엇을 선물했든, 설사 그게 거위 털이라고 해도 천금보다 귀한 것이었다.이 선물만 있다면 윤씨가문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게 분명했다.윤여정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자신이 처한 상황조차 잊은 듯했다.“제가 어찌 진북왕에게 이리 귀한 선물을 받겠습니까.”블랙 킹이 말했다.“진북왕이 여사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입니다. 한번 열어보시지 않겠습니까?”진북왕이 윤여정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윤여정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진북왕님. 정말 감사합니다.”“이봐, 와서 선물상자를 열게.”“네!
윤여정의 꼴은 본 연용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저 개자식! 여정아, 걱정하지 마,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연승우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작은삼촌, 오랜만이네요. 요 몇 년 동안 괜히 제사상을 차려드렸나 봐요.”연용호는 허리춤의 칼 손잡이를 꽉 쥐며 말했다.“연승우, 네가 여정이를 이 꼴로 만들었겠지? 이 짐승만도 못한 놈!”“닥쳐요!”연승우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당신이 한 짓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 그저 애교 수준이죠.”연용호가 말했다.“네가 뭘 아는 데, 내가 이러는 건 다 연씨 가문을
차 문이 열리고 풍채 좋은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그를 본 연용호는 까무러치게 놀랐다.대성의 전쟁의 신!‘세상에, 전쟁의 신이 왜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걸까.’연용호는 얼른 무릎을 꿇었다.“서쪽 국경의 사령관 연용호, 전쟁의 신께 인사 올립니다!”‘전쟁의 신’ 네 글자에 놀라기도 잠시,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전쟁의 신 만세, 만세, 만만세!”모두 전쟁의 신을 실물로 보았다는 사실에 굉장히 들떠있었다.그러나 전쟁의 신이 이곳엔 무슨 일로 왔는지, 정말 연용호가 모셔 온 것인지 하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
극에 달한 공포가 그의 정신을 마비시켰다.“너무 빨리 포기하지 마세요, 아직 기회는 있으니까.”연용호가 연승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너... 날 살려 줄 생각이야? 정말?”연승우가 말했다.“당연하죠. 제게 나머지 두 명의 흑의인의 신분을 알려준다면, 살려줄게요.”연용호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둘의 신상에 대한 보안은 특별히 더 엄격해서 나조차도 그들의 신분을 몰라. 하지만 내가 지금 연락 해서 그들의 신분을 알아낼 수는 있어, 어떻게 할래?”연승우는 흔쾌히 동의 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