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야, 너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안혜윤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기뻐서 환호했다.수아도 그녀를 보자 흥분한 나머지 침대에서 뛰어내려 그녀의 품에 와락 안겼다.“혜윤 언니, 죽을 때까지 언니를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안혜윤도 흐르는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다.“수아야, 그동안 혼자서 의지할 곳도 없고, 고생 많이 했지?”“앞으로 언니가 다시는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했다.옆에 있던 주가인과 조설아가 갑자기 질투심에 불탔다.“양심 없는 계집애, 우리가 이렇게 오래 시중 들었는데
가자! 긴박한 상황이니만큼 이들 몇 사람은 즉시 차를 몰고 석조 거리로 향했다.석조 거리에서 양대철이 거리의 주민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하지만 아들은 찾지 못하고, 연승우의 여동생이 석조 거리에서 유씨 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5년간 살았다는 뜻밖의 정보를 입수했다.그는 자기 아들을 내놓도록 연승우를 핍박하기 위해 유 할머니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연수아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연승우는 당연히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다.양대철이 부하를 시켜 차에서 마대를 내려놓았고, 그 속에는 울긋불긋한 지폐들이 가득했다.이것을 본 석조 거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들은 이 귀여운 여자애가 그들이 말하는 추녀 연수아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 할머니의 비참한 상태를 목격하고 삽시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야말로 짐승보다도 못한 인간들이다.연수아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울면서 달려가 유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켰다.“유 할머니, 미안해요. 제가 늦었어요...”유 할머니는 얼굴에 묻은 피와 가래를 닦더니 가냘픈 목소리로 물었다.“아가씨는 누... 누구신지?”“빨... 빨리 가요. 이 사
조설아는 귀찮을 정도로 지원군을 재촉했다.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이들의 발아래에 떨어졌다.눈여겨보니 양대철이 데려온 경호원 중 한 명이 얼굴이 피투성이 된 채로 땅에 떨어지더니 온몸이 골절되어 정신을 잃었다.무슨 일이야? 여인들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포위권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하늘로 발사되었다가 땅에 떨어지며 한순간 현장에 사람비가 내리는 장관을 이루었다.잠깐 사이에 포위권에 몇 명만 남으면서 연승우의 모습도 보였다.연승우는 무적의 군신처럼 꿋꿋하게 서 있었고 몸에 신발 자국조차 없었다.그는 한
“안돼!”양대철은 미쳐버렸다.“줄게. 주면 되잖아. 그런데 내 아들은 돌려줘야지.”“그러죠. 어차피 그 천한 목숨을 갖고 있어도 쓸모없어요.”연승우는 먼 곳을 향해 소리쳤다.“끌고 와.”조금 뒤, 멀지 않은 곳의 은폐된 구석에서 두 사람이 혼수상태인 양태하를 양옆에서 끼고 걸어 나왔다.주가인과 조설아는 왠지 모르게 이 두 사람이 낯익어 보였지만 일시적으로 어디서 봤는지 생각나지 않았다.사실 이들은 블랙 킹의 경호원이었다.이전에 블랙 킹이 주가인에게 제휴 계약서를 가져갈 때 이 두 사람이 동행했었다.아들의 비참한 상
유 할머니는 과분한 친절에 깜짝 놀랐다.“괜찮아요. 저... 저는 여기서 반평생을 살아서 익숙해요. 계속 여기서 살게요.”조설아가 말했다.“이사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요.”“석조 거리와 근처 몇 개 거리가 모두 우리 주씨 가문 소유예요. 여기를 고급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인데, 그때 되면 석조 거리의 모든 아파트가 유 할머니의 것이에요.”“앞으로 할머니는 앉아서 임대료만 받으시면 돼요.”안혜윤도 지려 하지 않았다.“유 할머니, 몸이 불편하신데 제가 요양원에 보내 드릴게요.”석조 거리의 주민들은 마음속에 거센
“그래. 체면을 세우려고 진북왕과 서부군 사령도 초대했대. 진짜 큰 손이네.”“그 얘기 들었어?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한 원인이 연승우라는 자와 맞서기 위한 것이래.”“연승우? 못 들어봤는데. 어느 큰 인물이야?”“큰 인물은 무슨. 파산한 연한그룹의 아들이야. 지금은 데릴사위로 전락했고, 그마저 여자한테 차였대.”“풉! 이러다 연씨 가문이 대가 끊기겠어.”윤여정은 성주시에서 내로라하는 사업가에게는 전부 초대장을 발송했는데, 그중 안혜윤, 주가인, 연승우도 포함됐다.주가인이 연승우에게 전화했다.“승우 씨, 초대장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윤 여사가 자기를 죽이려고 찾아왔는데 조심하기는커녕 관을 보내 도발하다니. 이 자식은 틀림없이 오늘 죽을 것이다.’그러면서도 그의 담력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오다니. 이 패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이놈이 정말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면 앞으로 한쪽을 제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는 ‘만약’이란 없다.윤여정은 노하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연승우, 너 오늘 죽을 줄 알고 일찌감치 자기가 누울 관을 준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