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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송연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세헌 씨가 속이 좁다고요?”

그녀는 강세헌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세헌 씨, 속이 좁아요?”

심재경이 옆에서 해석했다.

“세헌이는 내가 너를 연아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아. 네가 말해봐, 우리가 얼마나 오래된 사이인데 지금껏 그렇게 불렀는데 왜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어. 시간 내서 확실하게 혼내줘.”

덩치 큰 두 남자가 어찌나 유치했는지 송연아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심재경이 흥이 난 표정으로 말했다.

“연아야, 세헌이 마음은 바늘 코처럼 작아 그치?”

“선배, 제가 말씀 못 드린 일이 하나 있어요.”

송연아가 심재경을 보며 말했다.

심재경이 웃으며 묻는다.

“뭔데?”

“이슬 선배 결혼했어요.”

송연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재경의 웃던 얼굴이 굳어버렸다.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강세헌이 심재경을 놀려주었다.

“너도 속이 좁게 그러지 마. 이미 결혼했다잖아.”

“...”

순간 심재경은 소파에서 펄쩍 일어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

“너도 강세헌을 닮아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거야? 그렇다고 어떻게 그런 농담으로 나를 자극해?”

송연아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농담 아니에요. 사실이에요.”

송연아도 심사숙고 끝에 얘기한 것이다. 그녀는 심재경도 안이슬처럼 빨리 마음을 내려놓고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심재경은 송연아의 진지한 눈빛에서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도 마음을 내려놓고 싶었지만, 도저히 안 되어 소파에 주저앉으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송예걸만 없으면 내가 승자가 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패자네.”

“선배, 인제 그만 내려놔요.”

“만약 강세헌이 다른 여자를 찾았다면 넌 쉽게 내려놓을 수 있어?”

“...”

송연아는 좋은 마음으로 하는 말이었지만 불통은 그녀한테 돌아왔다. 송연아가 강세헌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내가 왜 지금 이 시점에 이슬 선배 결혼 얘기를 했는지 알아요?”

심재경이 그녀의 눈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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