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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작은 흰색 병, 작은 접이식 칼과 라이터였다.

큰 물건은 아니었지만 사람의 몸은 충분히 해칠 수 있었다.

장진희는 침착하게 말했다.

“여긴 경찰서야.”

임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여기가 경찰서라는 건 알고 있고요, 장난은 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방금 책임자는 저랑 친한 사이라 우리한테 약간의 편의를 제공할 의향이 있더라고요.”

임지훈이 비록 그렇게 돌려 말했지만 장진희는 그가 자신에게 무슨 짓이든지 하려는 준비가 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임지훈은 목에 묶인 넥타이를 풀고 그것을 장진희의 입에 물렸다.

강세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인 접이식 칼을 집어 들고 스위치를 누르자 날카로운 칼날이 즉시 튀어나왔다.

“제가 할게요.”

임지훈이 앞으로 나섰다.

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장진희를 향해 곧장 걸어갔는데, 칼은 크지는 않았지만 칼날이 매우 날카로웠다.

그는 칼날을 장진희의 얼굴에 대고 눌렀다.

조금만 힘을 주면 칼은 사람의 피부를 뚫을 수 있었다.

장진희는 ‘읍읍’ 소리만 낼 수밖에 없었다.

동공이 떨리고 온몸이 굳어지는 이 느낌은 죽음보다 더 무서운 공포였다.

적어도 죽음은 한순간에 감각을 잃게 되지만, 이런 정신적 고문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부모님 장례식에서 나를 물에 밀어 넣은 것은 바로 당신이었어.”

강세헌이 말을 할 때, 그의 손에 쥔 칼의 끝은 이미 장진희의 얼굴에서 목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장진희는 감히 근육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몸이 너무 긴장해서 떨리고 있었다.

그가 조금 힘을 주자 칼이 장진희의 살갗을 뚫었다.

하지만 피가 많이 흐르지 않았는데, 강세헌이 혈관을 피해서 찔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부위는 찌르면 엄청 아팠다.

그가 그렇게 정확하게 찌를 수 있었던 이유는 송연아가 의학 서적을 많이 가지고 있어 송연아가 책을 읽을 때, 그가 옆에서 우연히 봤기 때문이었다.

인체에서 가장 연약한 부위, 찌르면 가장 아픈 부위, 동시에 혈관이 적은 부위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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