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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래, 3일 뒤에 가정법원에서 기다릴게.”

나는 송지유와 함께 차에서 내렸고, 육준서는 빨개진 눈으로 같이 가려고 악을 썼지만 육상준에게 제지당했다.

그리고 발버둥 치면서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울며불며 외쳤다.

“엄마, 제가 잘못해요. 제발 절 버리지 마세요. 앞으로 게임도 안 하고 장난감도 필요 없으니까 곁에 있어 줘요.”

차 문이 쿵 하고 닫히고, 유리창 너머로 육상준에게 꽉 붙잡힌 육준서의 모습이 보였다.

송지유는 내 손을 살포시 잡았다.

“왜?”

나는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물었다.

하지만 울컥하는 목소리까지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까치발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 속상해하지 마세요. 전 절대 말썽을 피우지 않기로 약속할게요.”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낌없이 퍼준 적이 있었기에 갑자기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되는 순간 이루 형언하기 힘든 고통이 밀려왔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이 또한 지나갈 테니까.

3일 뒤, 나는 육상준과 이혼 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송지유를 데리고 입양 절차를 밟았다.

신고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법적으로 한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게를 얻어 작은 꽃집을 차렸다.

사실 나의 오래된 꿈이었고, 그동안 육준서를 돌보느라 바쁜 것도 있지만 허연서와 기 싸움을 하느라 미처 실현하지 못했다.

이제 구속에서 벗어난 이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할 수 있다.

물론 장사가 잘되는 편은 아니지만 송지유와 나를 먹여 살리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이 이어졌다.

꽃집에 찾아오는 손님은 대부분 이웃이고, 점차 단골도 생겼다.

송지유는 학교에서 착한 친구들도 사귀었다. 그중에서 유독 친하게 지내는 한 여자아이가 있는데 매일 하교하면 가게에 와서 한참 놀다가 갔다.

그리고 여학생의 아버지가 매번 데리러 오면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분홍색 장미 한 송이를 샀다.

어느 날 나는 무심코 아이 엄마에게 선물하는 거냐고 물었고, 남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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