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저 안에 있는 사람의 신분이 매우 신비롭거든. 우리가 미움을 살 수 있는 자가 아니라고. 함부로 쳐들어갔다간 죽을 수도 있어."설몽이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안에 있는 경호원 대대장이 누군지 알아? 바로 8성급 대장 장세천이야. 내 예전의 상사, 게다가 내 생명을 구해준 적도 있어. 우리 모두 함께 덮쳐도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고.""뭐? 8성급 대장?"그중 한 4성급 대장이 놀라서 숨을 들이마시며 소리쳤다. "설 대장, 농담 아니지? 그분이 정말 안에서 경호원 대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고?""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모하도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 그렇게 되면 복수를 할 수 없을 게 뻔했다.9성급 대장을 알거나, 심지어..."내가 설마 너희들을 속이겠어?"설몽은 화가 나서 모하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자, 모 대장, 우리 그만 돌아가자. 이 안에 있는 사람은 자네가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장 대장님이 이곳에서 경호원 대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안에 있는 사람의 신분이 간단하지 않는 게 분명해, 알겠어?""그래."모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승복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바로 뛰어들지 않아서. 만약 진짜 그랬더라면 아마 그들은 살아서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다들 나를 따라 헛걸음하게 해서 미안해. 좋은 곳에 가서 차를 마시다 점심이나 먹자고. 술 마시면서 긴장도 풀 겸!"모하는 생각한 후 몇 사람을 데리고 곧 떠났다.그리고 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포츠카 한 대가 달려와 멀지 않은 곳에 멈추었다.스포츠카 안의 진장원이 멀리서 입구 쪽의 경호원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이곳에서 싸움이 일어났다면 경호원들이 멀쩡하게 서 있을 리가 없을 건데."이상하다. 설마 둘째 외삼촌이 아직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은건가?"진장원은 속으로 의아해했다.그러다 입구 쪽에 한참 동안 더 머물러 있으면서 확실히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
"하하, 진 도련님, 걱정말라고. 너를 절대 잊지 않을 거니."그러다 핸드폰 너머에서 조평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전의 약속대로 실행할 수 없어.""뭐라고요?"진장원이 듣더니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상대방이 이렇게 빨리 변덕을 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조평안이 정말로 변덕을 부린다 해도 그에겐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걸. 조씨 가문이 강대한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도 조평안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하하, 전에는 여인이 한 명밖에 없었잖아. 그래서 선후를 결정한 거였는데 지금은 두 여인으로 변했잖아. 내가 생각해 봤는데, 어제 그 미인은 내가 데려가고, 네가 말한 가면을 쓴 여인은 네가 가져, 어때?"하지만 뜻밖에도 조평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그의 말에 진장원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조평안이 가면을 쓴 여자를 본 적이 없으니 어제 그 부드럽고 대범한 미인보다 예쁘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 게 분명했다.그러나 실제로 가면을 쓴 미인의 유혹적인 매력은 어제 그 여인보다 적지는 않았다."좋아요, 좋아요. 꼭 약속을 지켜요. 조 도련님, 두번 다시 번복하시면 안 됩니다."진장원은 즉시 승낙했다. 그러다 상대방이 후회하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 한번 더 강조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빨리 위치나 보내줘. 이번엔 말이야, 다른 경호원들은 필요도 없어, 이 두 고수만 있으면 충분해!"조 도련님은 아주 자신있게 웃었다. 조씨네 같은 이류 세가를 제외하고는 정말 아무나 6성급 대장의 전투력에 비견되는 강자를 두명이나 내세울 수 있는 건 아니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진장원은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보냈다.그리고 차 두 대가 곧 달려와 그와 멀지 않은 곳에 멈추었다.조평안이 도착하자 진장원은 즉시 차에서 내려 흥분해서는 상대방을 도와 차문까지 열어주었다."여기에서 살고 있었구나. 보아하니, 그 사람들 가난한 편은 아닌 것 같네. 얼마나 많은 별장에 담벽을 쌓아둔
그들은 이를 악물고 힘을 다해 상대방과 맞붙었다."뻥!"귀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사나이는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문을 지키는 경호원 두 명이 바로 날려났다."아!"두 사람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잡고 있었다. 방금 상대방과 맞붙은 팔 안 쪽의 뼈가 이미 부러졌다."전투력은 괜찮았지만, 두 강자를 만났으니 죽는 거 밖에 더 있겠어?"조평안이 차갑게 웃으며 도도한 기세를 풍겼다."다들 덮쳐!"진장원은 더욱 한쪽에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미 두번이나 맞았는데 이번에 드디어 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었으니."죽어!"사나이가 냉소를 짓더니 갑자기 손목을 돌려 등에서 보검 한 자루를 꺼냈다."슝!"보검을 손에 쥔 사나이는 순간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맹렬하기 그지없는 검기가 바로 땅바닥에 누워있는 두 경호원을 향해 날아갔다."슝!"하지만 두 경호원이 바로 참살되려는 찰나, 다른 무서운 검기가 날아와서 사나이의 검기를 막아냈다.."누구야?"사나이와 진장원 등이 모두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멀지 않은 곳에는 싸움 소리를 듣고 달려온 장세천이 얼굴빛이 극도로 어두워져서는 서 있었다."너희들은 누구야?"장세천은 마음속의 분노가 한계에 달했다. 방금 설몽 등을 돌려보냈는데, 겨우 30분도 안 되어 또 고수가 찾아오다니.게다가 이 고수의 전투력이 보통이 아닌게 분명했다.장세천은 속으로 이 사람들이 설몽 등이 보낸 온 게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방금 설몽이 그의 체면을 세워 줬으니 더이상 손을 대기엔 아니것 같아 일단 철퇴하고 바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보낸 게 아닐까하고.그러나 그는 곧 고개를 저으며 마음속의 추측을 부정했다.비록 방금 공격을 날린 사람이 설몽보다는 훨씬 대단했지만, 전투력을 보면 절대 8성급 대장이거나 9성급 대장은 아니었다. 만약 진짜 설몽 그들이 보낸 사람이라면 이런 전투력으로는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건데."이게 무슨 일이죠? 조 도련님, 이 안에 강자가
"하하, 허풍은. 영감, 나 조평안은 이류 세가의 도련님이야. 그런데 당신이 감히 우리 조씨 가문과 맞서겠다고? 장난 해?"조평안이 듣더니 크게 웃었다. "게다가 난 당신에게 나의 이 두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걸 믿지 않거든."“이류 세가?”상대방의 말에 장세천이 살짝 놀랐다.그들은 방금 이곳으로 건너왔고, 게다가 도범이 아직 해야 할 다른 일이 있으니 사고를 치고 싶지 않다고 한 적도 있다.그런데 그가 오늘 이류 세가의 도련님을 죽이게 된다면 아마 일은 엄청 커지겠지. 그때 가서 조씨 가문의 가주와 가문의 다른 강자들이 그들의 도련님을 위해 복수하겠다고 달려들 것도 분명했고.조씨 가문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다. 다만 조씨 가문의 인원수가 엄청 많다는 게 문제였다. 만약 그가 조씨 가문을 멸망시킨다면 도범과 박시율 등은 곧 다른 세력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한참 사고를 한 후, 장세천은 조 도련님과 진 도련님을 우선 먼저 죽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도범과 장진 두 사람 모두 여기에 없는데, 만약 그가 이대로 이 사람들을 전부 죽이게 된다면 분명 그가 너무 경솔했다고 탓할 거니까."그래. 저 두 도련님만 남기고 다른 사람들을 전부 죽이면 돼. 상대방에게 교훈을 주는 셈치고. 안 그러면 계속 정신을 못 차릴 거니까."장세천은 속으로 곧장 결단을 내렸다.하지만 장세천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더니 조평안은 장세천이 두려워하는 줄 알았다.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어때? 내가 이류 세가의 도련님이라는 걸 알고나니 무섭지? 무서우면 이 안에 있는 미인 두 명과 도범이라는 녀석을 얌전히 내놔. 안 그러면 당신은 여기에서 죽을 거니까."이에 진장원이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지 장세천을 향해 말했다. "당신의 전투력이 괜찮아 보이는데, 당신이 비켜주거나 그들 셋을 넘겨주기만 하면 앞으로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필요도 없어. 내가 매년 20억을 주겠으니 우리 진씨 가문으로 와. 장로를 시켜줄게.”"흥, 난 그
"안돼, 안돼. 우릴 죽이지 마!"진장원은 그와 조평안 두 사람만 남은 걸 확인하고는 놀라 두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날 살려줘. 난 이류 세가 도련님이야.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게!"조평안은 지금까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발밑에 퍼진 선혈을 보며 그는 놀란 나머지 바지에 지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마찬가지로 두 다리가 나른해져 무릎을 꿇었다.지금 이 순간 장세천이 너무 무서웠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기세는 그들이 여태껏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너희들이 나의 두 제자를 다치게 했어. 그러니 내가 이 사람들을 죽인 건 너희들에게 주는 벌이야. 이거로 서로에게 진 빚은 없어진 거니까 당장 꺼져!"장세천이 두 사람을 차갑게 보며 말했다. "다음에 감히 다시 오기라도 했다간 난 절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럼요, 그럼요! 다시는 오지 않겠습니다!"진장원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겨우 몸을 지탱하고 일어섰다."절대, 절대!"조평안은 더욱 일어나자마자 하마터면 다시 넘어질 뻔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부축인 채 다리를 떨며 대문을 나섰다."이런 병신들이라고는."놀란 두 녀석을 바라보며 장세천은 차갑게 한마디를 던졌다.그제야 박씨네 가족들이 다가왔다."장 선생, 이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저 사람들, 어떻게 찾아왔어요?"박영호는 매우 겸손하게 물었다."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만 주인님과 시율 아가씨, 그리고 장진을 찾으러 온 건 확실해요. 저더러 그들 세분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장세천이 쓴웃음을 지었다. "저 뚱보가 이류 세가의 도련님이던데, 참 여기에서 멈췄으면 좋겠네요. 도범씨의 명령이 없이 이류 세가의 사람을 죽여도 되는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죽이면 일은 무조건 더 커질 거고.""이류 세가라. 참 귀찮아지겠네요."박 어르신도 듣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저 두 분은 어쩌죠? 손이 많이 부은 거 같은데."나봉희가 바닥에 누워있는 경호원 두 명을 보더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왜요? 너무 적은 건가요?"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앞에 있는 두 젊은 여인에게 물었다."아니요.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높은 임금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두 사람은 황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런데 이때 대문 앞에 너덜너덜한 옷차림을 한 노인이 나타났다. 거지인 듯했다. 그는 머뭇거리며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도범이 노인을 보더니 왠지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아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어르신, 무슨 일 있어요?"이에 노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몇 초 동안 침묵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총각, 한약이 서양약보다 훨씬 싸지 않나?"도범은 단번에 늙은이가 병을 치료하고 싶지만 돈이 부족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지금 한약일 경우 보통 큰 병원들보다 훨씬 쌉니다. 하지만 한의사를 보러 오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 않거든요. 저희를 믿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말하면서 도범은 다시 노인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런데 어르신, 제가 보기엔 어르신의 얼굴색이 엄청 건강하신 게 아무 병도 없는 것 같은데요?"노인은 그제야 멋쩍게 주머니에서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 천천히 펼쳤다. 그 안에는 몇 백원이 싸여 있었다.그는 도범을 한번 쳐다보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총각, 난, 난 병이 없어. 하지만 내 손녀가 많이 아파.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아파. 나, 나한텐 돈이 이것밖에 없어. 어떻게 내 손녀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없을까? 제발 부탁이야!"도범이 듣더니 마음속으로 크게 감동을 먹었다. "손녀분이 어디에 있습니까? 몸은 대략 어떤 상황이고요?""그 아이는 지금 저쪽 멀지 않은 다리 밑에 있어. 허리에 문제가 생겼는데, 삐끗한 거 같아. 며칠 전에 많은 쓰레기를 주웠는데, 엄청 무거웠거든. 그런데 그 아이가 혼자 짊어질 수 있다고..."노인이 생각한 후 도범에게 말했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큰 병원에 갈 돈은 없고."도범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웃
"당신, 당신들은?"소녀가 도범 등을 보더니 나쁜 사람인 줄 알고 두려워했다."백연아, 겁내지 마. 이분은 할아버지가 너를 위해 모셔온 의사셔. 한의사이신데, 너의 병을 진찰해주러 왔어."늙은이가 자신의 손녀 소백연을 향해 즉시 설명을 했다. 소백연이 듣더니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도범이 다가가 쪼그리고 앉은 다음 소녀를 부축였다. "일단 엎드려봐요."소녀는 고통을 참으며 바닥에 엎드렸다. 그러자 도범이 팔을 그녀의 허리 위에 올려 놓았다."크흠, 백연씨 지금 고골쪽이 탈구되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 조금만 참아요."도범이 어색하게 두 번 기침을 하고는 손을 계속 아래로 옮겼다.소백연은 수줍은 나머지 심장박동마저 빨라졌지만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그 정도의 돈만으로는 그녀에게 약을 써주려는 의사가 없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눈앞의 이 의사가 전문 그녀를 위해 그렇게 먼 곳에서 할아버지를 따라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과 할아버지의 지저분한 거지 모습에 전혀 싫어하는 기색을 내지 않는 걸 보면 상대방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다만, 상대방의 손이 놓인 위치가 여전히 아직 소녀인 그녀를 수줍게 만들었고, 얼굴도 빨갛게 물들게 했다."조금만 참아요, 금방이면 되니까."도범이 한참 문지른 후 갑자기 가볍게 내리쳤다."아!"소백연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허벅지뼈와 골두뼈가 연결된 곳에서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까득!"소리는 아주 뚜렷했지만 조금이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됐어요."도범이 일어서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됐, 됐다고요?"소백연은 경악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다리를 움직였다. 정말로 움직일 수 있었다. 게다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잘 됐다! 감사합니다! 은인님, 감사합니다! 제 다리가 정말 다 나았어요!"소백연이 즉시 일어나 무릎을 꿇고 도범에게 절을 했다."감사해할 필요 없어요."도범이
"젊은 양반, 우리, 우리는 거지일 뿐이야. 자네가 우리를 이렇게 도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데, 우리 같은 거지가 자네 집에까지 가서 출근하는 건 너무 염치없잖아."늙은이는 매우 흥분되었지만, 미안하기도 해서 대답했다."하하, 두 분이 저희 집으로 출근하게 되면 더는 거지가 아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희 집에서 의식주를 책임질 거니까 두 분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도범이 웃으며 말했다."도, 도련님 감사합니다!"소백연은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녀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 도범에게 감사를 표했다."가시죠. 일단 옷 몇 벌을 사드릴게요. 오늘은 먼저 목욕하고 푹 쉬세요. 그리고 내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임금은 한 달에 한 사람당 20만 원을 드릴게요, 괜찮으시죠?"도범이 웃으며 조금도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도, 도련님, 임금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많이 줄 필요 없어요. 적당히 주시면 돼요. 우리는 단지 묵을 곳, 먹을 음식만 있어도 너무 감사한데."늙은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하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누구든 똑같게 대해야죠. 저희집 하인들이 전부 그만큼 받거든요, 임금을 나눠줄 때도 많이 편하고."도범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수신번호가 장세천으로 뜨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장세천은 그에게 전화를 거의 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이렇게 그에게 전화를 건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그리고 통화가 끝난 후, 도범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왜? 집에 무슨 일 있어?"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린 채 도범에게 물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장 대장님께서 말하시기를 전에 몇 명의 대장이 우리 집으로 가서 시비를 걸었대. 하지만 그를 만난 후 어쩔 수 없이 그냥 조용하게 떠나셨다고."말하다 도범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도련님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