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5화

특히 박시율은 예전에 박해일이 줄곧 멍청하게 장소연에게 당해서 결혼할까 봐 정말 걱정을 했다. 어쨌든 그 장소연이라는 여자는 박해일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음침함이 느껴졌으며, 거짓말에도 능숙했다.

장소연에 비하면, 영아는 훨씬 단순한 데다 외모도 더 아름답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오후에 한가한 틈을 다 함께 수아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

부모님이 같이 자신을 데리러 오는 걸 보고 수아는 얼굴에 행복이 만연해서 비할 데 없이 기뻤다.

저녁에 모두들 잘 쉬고 나서 다음날 아침, 나봉희는 아침 일찍 도범과 박시율을 불렀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좀 더 자고 싶은데 왜 아침부터 부르세요? 지금 출근도 안 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난 박시율이 참지 못하고 몇 마디를 던졌다. 어젯밤에 도범이 둘째를 낳겠다고 하면서 그녀를 피곤하게 하느라 실랑이를 벌인 탓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원래 좀 더 자려고 했는데, 아침 8시에 불려나올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내 말 들어봐. 나랑 전에 자주 놀던 절친이 외국에 시집갔다가 10년만에 돌아왔는데, 밥 사준다고 만나자고 하잖아.”

나봉희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엄마, 친구가 밥 사준다고 하면 혼자 가면 되지, 왜 우리를 불러요? 우리가 엄마 절친이랑 친한 것도 아니잖아요!”

박시율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나봉희를 날카롭게 힐끗 쳐다본 뒤 실눈을 뜨고 다시 침대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일어나, 다시 자려고? 오늘 또 다른 일이 있어. 밥 먹으러 가는 일 뿐만 아니라, 내 절친 아버지가 병에 걸려서… 도범이가 치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이 가서 좀 보자고 해 봐.”

나봉희가 박시율을 끌어당기며 계속 말했다.

“네 남편이 가니까 너도 같이 가면 좋잖아. 둘이 짝인데! 그리고 내 절친이 외국에서 큰 회사를 차려서 돈이 좀 있대!”

“에이, 도범이 병을 좀 고칠 수 있다고 해도 무슨 병이든지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입을 삐죽 내민 박시율이 도범을 바라보자, 그는 웃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